현직 개발자가 말하는 외주개발사와 인하우스 개발자의 차이
안녕하세요 :)
개발빔입니다~~!
저는 외주 개발사에서 몇 년 동안 다양한 프로젝트를 돌다가,
지금은 인하우스 개발팀에서 일하고 있어요.
두 곳 모두 코드를 짜고, 기능을 만들고, 버그를 잡지만
개발자의 하루는 완전히 다르게 흘러가더라고요~
오늘은 그 이야기를 조금 해보려 해요.
외주 개발사에 있을 땐 항상 '마감'이 기준이었어요.
"이번 주까지 로그인 기능 완성해야 합니다."
"클라이언트가 버튼 색상 바꿔달래요."
"오늘 QA 끝내고 바로 배포 들어가요."
그렇게 매일이 빠듯했고,
하루가 끝나면 "다음 프로젝트는 또 뭐지?"라는 생각이 자연스럽게 이어졌어요.
외주개발의 특징은, 프로젝트마다 세계관이 매번 초기화된다는 것이에요.
어제까지 음식 배달 앱을 만들다가, 이번 주엔 보험 비교 서비스를 만들고,
다음 달엔 기업용 ERP 시스템을 만듭니다.
덕분에 기술은 빨리 손에 익고 실력도 빠르게 늘었어요.
React, Vue, Nest, Django, Flutter… 뭐든 써야 하니까요.
하지만 그렇게 익힌 기술이 금세 사라지는 느낌이었어요.
"이 프로젝트 끝나면 이 코드도 끝이구나."
그런 생각이 들 때마다, 손끝은 바빴지만 마음은 가벼워지지 않았어요.
금융 앱 회사로 옮기고 나서 제일 낯설었던 게 바로 이거였어요.
'내가 어제 짠 코드'가 오늘도 돌아가고, 다음 주에도 살아 있다는 사실...!
처음엔 익숙하지 않았어요.
외주에서는 런칭 후 버그 고치면 끝이었는데,
여기선 버그가 나면 "왜 이런 구조로 짰지?" "다음엔 어떻게 예방하지?"로 이어져요.
그리고 그 결과가 6개월 뒤, 1년 뒤에도 제 앞에 다시 돌아옵니다.
그때 느꼈어요.
외주가 '빠른 학습'이었다면, 인하우스는 '느린 복습'이에요.
같은 문제를 다시 마주칠 때마다 제가 성장하고 있다는 게 느껴지더라고요.
외주 시절에는 늘 "이 기능이 돌아가면 됐어요"
버튼 클릭 시 API 호출 잘 되고, 데이터 잘 오면 끝.
그런데 인하우스에서는 그게 시작이에요.
왜 그 기능을 만들었는지, 어떤 데이터를 다루는지,
사용자 입장에서 어떤 경험을 기대하는지까지 이해해야 하거든요.
예를 들어, 외주 때는 "잔액 표시 애니메이션"을 멋있게 만드는 게 목표였어요.
하지만 지금은 "잔액이 즉시 반영돼야 하는 이유"를 고민해요.
실제 사용자가 '입금됐다'는 확신을 얻는 순간이니까요.
즉, 외주는 결과 중심의 개발,
인하우스는 맥락 중심의 개발이에요.
외주 프로젝트에서는 설득이 전부였어요.
"이 방식이 더 효율적이에요.""이 기능은 일정상 어렵습니다.""이 디자인은 성능상 위험합니다.”
그런 말을 하루에도 수십 번 했어요.
결국 누군가를 설득해야 프로젝트가 굴러가니까요.
하지만 인하우스에서는 설득보다 합의가 중요했어요.
팀 내에서 기획자, 디자이너, QA, 마케팅팀과 매일 의견을 맞추죠.
누군가의 말이 이겨서는 안 돼요.
결국 '팀의 이유'가 되어야 개발이 진행되니까요.
이건 완전히 다른 기술이에요.
외주에서는 '잘 말하는 법'을 배웠고,
인하우스에서는 '같이 결정하는 법'을 배웠어요.
외주개발을 할 땐 생존 본능이 몸에 배어요.
클라이언트의 요구는 언제든 바뀌고, 일정은 매번 줄어드니까요.
결국 "이 상황에서도 버티는 코드"를 짜야 했어요.
그런데 인하우스는 반대로 지속 가능한 코드를 짜야 해요.
'이 코드를 내가 1년 뒤에 다시 봐도 이해할 수 있을까?'
그 질문을 스스로에게 자주 던지게 됐어요.
외주가 빠르게 싸우는 전쟁이었다면,
인하우스는 긴 호흡의 마라톤 같아요.
어느 쪽이 더 힘드냐 묻는다면, 둘 다 체력이 필요합니다.
단지 어떤 체력을 쓰느냐가 다를 뿐이에요.
외주 시절엔 '빠른 사람'이 칭찬받았어요.
"이 기능 벌써 완성했어요?"
그 말 한마디가 개발자에게 최고의 인정이었죠.
하지만 지금 회사에서는 달라요.
"이 기능 왜 이렇게 설계했어요?"
그 질문을 받았을 때, 그 이유를 설명할 수 있는 개발자가 더 신뢰받아요.
저는 그 사이 어딘가에서 조금씩 변하고 있는 것 같아요.
예전엔 빠른 게 자랑이었는데,
지금은 오래 가는 게 더 큰 목표가 됐어요.
외주개발을 하며 배운 건 기민함과 즉흥적 판단력,
인하우스에서 배운 건 맥락과 구조, 그리고 책임감이에요.
외주 시절엔 "프로젝트 하나 끝냈다"가 성취였다면,
지금은 "이 서비스가 더 좋아졌다"가 성취예요.
둘 다 개발자의 성장에는 꼭 필요한 과정이었어요.
지금 돌이켜보면, 외주개발사에서 일하던 시절이 없었더라면
지금의 저도 없었을 거예요.
그때는 매일 새로운 프로젝트가 두려웠지만,
그 덕분에 어떤 코드도 낯설지 않게 되었고,
지금은 한 프로젝트를 오래 붙잡을 수 있는 힘이 생겼어요.
결국 개발자의 성장은 "다른 세계를 경험해보는 것"에서 오는 것 같아요.
외주에서 배운 현실감각, 인하우스에서 익힌 책임감.
이 둘이 만나야 비로소 '진짜 실무형 개발자'가 된다는 걸
요즘 들어 확실히 느끼고 있어요!
오늘은 조금 다르게 저의 이야기를 해봤는데요,
재밌게 읽어주셨다면 좋겠습니다!
오늘도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