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글라데시 타지마할

사랑도 복제가 되나?

by 지구지고

분홍빛 캐리어의 손잡이를 두 손으로 잡고 윤 선생이 기다리고 있었다. 방글라데시의 연녹색 옷을 입었다. 이 반가움을 어떻게 표현하나 생각하면서도 반가움을 제대로 표현하지도 못한 채 간단히 인사를 마치고 매표소로 갔다. 인도의 타지마할을 생각하며 여기는 어떨지 생각하며 150따카짜리 표 두 장을 샀다. 안으로 들어가면 매표소와 죽 이어진 건물이 있다. 그 건물에서 바라보면 타지마할의 전체모습을 볼 수 있다. 먼저 온 현지인 관광객들과 인사를 나누고 사진을 찍었다. 어! 이 사진 페북에 떠돌 텐데……. “갑자기 선생님과 같이 찍은 사진 때문에 페북의 ‘좋아요’ 횟수가 늘었다"라고 자랑하던 라집(한국어반 학생)이 생각났다. 현지인들과 찍은 사진은 거의 대부분 페이스북에 올라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보통 알고 있는 타지마할(Taj Mahal)은 인도에 있다. 인도에 있는 타지마할을 나는 방글라데시에서 찾고 있다. 인도의 것은 1983년에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됐다. 유네스코는 타지마할을 이렇게 소개하고 있다. 『1631년부터 1648년까지 무굴 제국의 황제 샤자한(Shah jahan)이 사랑하는 아내를 추모하기 위해 아그라(Agra)에 건립하였다. 흰색 대리석으로 지은 웅장한 묘당인 타지마할은 인도 이슬람 예술작품 가운데 가장 훌륭한 작품으로 누구나 인정할 수밖에 없는 세계유산의 최고 걸작이다.』

유네스코가 소개하는 타지마할을 좀 더 구체적으로 옮겨보면 『타지마할이 유명해진 배경에 묘의 건축에 얽힌 감동적인 이야기가 바탕이 되고 있다. 건물의 주요 자재인 흰 대리석에 장식을 새겼는데 그 색이 선명하게 나타난다. 또 아라베스크풍의 꽃 장식과 띠 모양의 장식 그리고 다색의 피에트라 듀라(pietra dura, 대리석에 무늬를 박아 넣는 기법)로 외관을 장식한 캘리그래피(calligraphic) 비문으로 반짝반짝 빛난다. 건축 자재는 인도 전역과 중앙아시아에서 들여왔다. 무굴 제국의 독특한 양식은 페르시아와 중앙아시아, 이슬람 건축의 방식과 요소가 융합되어 표현되어 있다. 1648년 완성된 3개 층의 붉은 사암 건축물인 위풍당당한 다르와자(Darwaza) 정문은 팔각의 둥근 천장 지붕으로 조성하였다. 벽면에는 아랍어로 된 코란 문구를 손 글씨로 검게 써놓았다. 건물 천장의 작은 돔에는 힌두 양식이며 왕의 존엄함을 표현하였다. 타지마할은 2개의 토대 위에 세웠다. 그중 하나는 사암과 그 위쪽으로 흰색과 검은색이 바둑판 형태로 뒤섞인 정사각형 기단과 푸른색의 가는 줄무늬로 덮인 흰색 대리석 테라스로 이루어졌다. 각 모퉁이에는 첨탑 4기가 있다. 중심 묘(廟)인 라우자(rauza)는 비스듬한 모퉁이와 일치하게 만들었다. 각 모퉁이는 작은 돔을 이룬다. 중앙은 놋쇠 장식으로 덮은 이중 돔 형태이다. 중앙의 큰 방은 높은 돔 방식에 팔각형으로 천장을 조성하였다. 타지마할의 순백색 대리석은 달빛 아래에서 은색으로 반짝인다. 동틀 무렵에는 옅은 분홍색을 띠며, 해 질 녘에는 노을이 붉게 물든다.』 (유네스코 소개 홈페이지 참고)

이 이야기를 읽고 방글라데시의 타지마할을 찾았을 때 인도의 타지마할을 가늠할 수 있었다. 인도의 타지마할과 같은 구조다. 방글라데시의 타지마할은 영화감독인 ‘아사눌라 모니(Ahsanullah Moni)’가 고향에 만들었다고 한다. 방글라데시 타지마할도 중심 건물 앞으로 정원을 배치했다. 인공 연못을 만들어 분수를 배치했다. 분수를 중심으로 양쪽으로는 정원을 이뤄 푸르름을 가지게 했다. 중앙 건물은 인도의 것과 비슷한 모양이다. 중앙의 큰 돔이 솟아있고 사각의 모서리에 작은 돔을 배치했다. 4각 구조이지만 작은 돔이 돌출돼 모양이 예쁘다. 건물의 중앙 문과 각 면에 있는 문은 형태의 둥근 모양이나 위쪽을 뾰족하게 해 둥근 모양의 인도의 것과 다르다. 중앙 건물 밖 네 모퉁이에는 첨탑이 있다. 타지마할이 흰색 대리석을 사용했다면 방글라데시 타지마할은 층과 층 사이를 핑크빛으로 처리했다. 한눈에 들어오는 작은 규모의 타지마할은 인도와의 외교적인 문제가 있었으나 완공되었다. <TIMES ONLINE(2008.11.17.)>의 보도에 따르면 “모두가 타지마할을 보는 꿈을 꾸지만 너무 비싸서 여행할 수 있는 방글라데시인은 거의 없습니다.” 이것이 방글라데시에 타지마할이 만들어진 이유다. 이 복제품에는 샤자한의 진정한 아내에 대한 사랑을 국민을 향한 사랑으로 바꿨다. 타지마할을 지은 ’모니‘는 "나는 국가를 사랑하고 내 사람들을 사랑합니다. 나는 아내가 아니라 방글라데시 사람들을 위해 이 모든 것을 만들었습니다."라고 말했다니 그 사랑의 복제품은 인도의 사랑보다 더한 귀한 사랑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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