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서이동, 뜻밖의 터닝포인트

용기와 타이밍이 만들어준 새로운 기회

by 봄날이

좋은 게 진짜 좋은 게 아니고,

나빠 보이는 일이 꼭 나쁜 건 아니라는 걸

그때 처음 알았다.


✦ PART 5 — 선택이 새로운 길을 만든 순간


✏️ 본문


팀장님의 입에서

“미안하다… 같이 못 갈 것 같아…”

라는 말이 나왔을 때

나는 모든 걸 내려놓을 수밖에 없었다.


‘아… 이렇게 내 서울살이는 끝나는 건가.

다시 지방으로 내려가야 하는 건가.’


그동안 마음속 깊이 숨겨놓았던 생각이

그 순간 쿵 하고 현실로 떨어졌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눈물이 나올 만큼 힘들었던 지난 1년 동안

“지방으로 돌아가고 싶다”라고 수천 번 말하던 내가

그 말을 듣는 순간

속마음이 정반대였다는 걸 깨달았다.


나는… 아직 이곳에 있고 싶었다.

아직 배우고 싶은 게 많았다.

아직 끝내기 싫었다.


그 사실을 깨닫는 데 1년이 걸렸다.


그래서 용기를 냈다.

파견직이지만,

한 번도 제대로 말해본 적 없는 진짜 속마음을 꺼냈다.


“팀장님… 정말 다른 방법이 없을까요?

저… 이 회사가 정말 좋아요.

조금 더 배우고 싶습니다.”


내 목소리는 떨렸지만,

그 한 문장에 모든 진심이 담겨 있었다.


그리고 놀랍게도,

그 용기는 생각보다 멀리 나아갔다.


팀장님은 깊게 한숨을 쉬더니 말했다.

“그래, 그 말이 듣고 싶었어.

나도 최선을 다해볼게.”


그렇게 나는 1년 계약 연장을 얻었다.

다만 조건이 있었다.

입사했던 총무팀이 아닌,

다른 부서로 이동하는 것이었다.


나중에 알게 된 사실인데

팀장님은

“나는 네가 이 회사에 욕심이 없는 줄 알았다”

라고 생각하고 계셨다고 했다.


그럴 만도 했다.


나는 파견직이니까

내 역할만 잘하면 된다고 생각했다.

정규직 업무를 건드리는 건 선 넘는 일이라고 생각했고

그 선을 절대 넘지 않았다.


하지만 그게 오히려

내가 ‘의지가 없다’고 보였던 것이다.


그때 알았다.

가끔은 선을 넘어야 한다는 걸.


정규직 자리를 탐하라는 뜻이 아니다.

하지만

하고 싶은 일이 있으면 말할 줄 알아야 하고,

내가 어떤 사람인지 보여줄 수 있어야 한다는 뜻이다.


나는 그걸 몰랐다.


그런데

단 한 번의 용기가

모든 걸 바꿔놓았다.


그리고 정말 중요한 건—

타이밍이었다.


마침 내가 이동한 부서에서

나와 같은 기간 근무한 파견직 직원이

재계약을 하지 않겠다고 해서

공석이 생겼다고 한다.


내 용기 + 그 공석의 타이밍,

이 두 가지가

나에게 또 한 번의 기회를 준 것이다.


용기 + 타이밍 = 새로운 시작.


그리고 그 부서 이동은

내 인생에서 생각지도 못한

엄청난 터닝포인트가 되었다.


그땐 몰랐다.

정말, 전혀.


하지만 돌이켜 보면

내 인생의 가장 중요한 변화는

그때 이미 조용히 시작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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