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살, 처음 친구가 생겼다.

그 친구에게 괴롭힘 당한 이야기.

by 겨울나무

(친구를 고발하려는 목적이 아닌 단지 제 심리를 찾아가는 수단으로서 이야기를 풀어나갑니다.)


저는 주로 대부분의 일을 철학적으로 접근합니다. 어김없이 또 친구랑 손절을 한 저는 '친구란 도대체 무엇일까?' 라는 고민을 시작으로 제가 처음 친해진 친구를 떠올려 보았습니다. 그 친구를 A양이라고 하겠습니다.


10살의 나 : 첫 학기가 시작하자마자 다가온 밝은 성격의 A양과 급속도로 친해졌다. 나는 소심한 성격 탓에 1~2학년 때에는 친구가 없었기 때문에 그 친구가 무척 특별했다. 다가와준 친구가 고마웠고 집에 와서 자랑까지 할 정도였다. 하지만 2학기쯤 옆자리에 앉게 됐는데, 내가 말을 얼버부리거나 자신이 시키는 행동을 거절하면 허벅지를 꼬집었다. 꼬집으며 이를 악물며 자기 말을 들으라고 협박했다. 보통 자리를 한 달에 한 번 바꾸니까 1년 중에 딱 한 달간 그렇게 당하면서 지냈다. 그런데도 다음 학년이 될 때까지 붙어다녔던 기억이 난다. 그리고 11살 후반에 내가 전학가게 됐을 때 복도에서 마주치니까 "너 전학간다며? 잘가라"가 마지막 인사였다.


20살의 나 : 와 어떻게 그런 친구를 친구라고 생각했지? 그 때는 학교 폭력이라는 단어가 잘 안 알려져 있었던 것 같다. 그냥 친구가 뭔지 잘 모르니까, 원래 이러는 건가 생각했나? 나는 왜 하지말라는 말을 안 했을까? 왜 선생님께 혹은 부모님께 말하지 않았을까? 겁이 났던 걸까? 말해야 한다는 사실을 아예 몰랐던 걸까?


지금의 나 : 그 친구는 왜 그랬을까? 어떤 아이였을까? 어디에 결핍이 있길래, 그런 행동을 했을까? 생각해보면 나를 소유물로 생각했던 것 같다. 다음편에 나오는 아이와 나를 중간에 두고 자기 꺼라면서 다퉜다.


이번 일은 조금 찝찝한 기억 정도로만 남았습니다. 아~ 첫 브런치 글을 이런 주제로 시작하고 싶지 않았지만, 제가 끝에 말하고 싶은 내용에 없어서는 안 될 주제이기 때문에 가장 어린 날의 기억부터 써봅니다. 다음은 또래한테 납치당한 썰 들려드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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