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좋은데, 왜 불안할까

중국어 관련 직장에서 일하면서 찾아온 현실 자각

by 서온담

그렇게 나는 중국어로 먹고 살 수 있는 적당한 직업을 찾았고 처음엔 정말 좋았다.
외국어를 써서 일하고, 사람들과 어울리고, 매일 다른 일을 처리하면서 바쁘게 지내는 일상이 꽤 잘 맞았다.

물론 처음에야 힘들었지만 나는 곧장 잘 적응했고
직장 동료들도 좋았고, 업무 강도도 딱 적당했다.


그런 날들이 몇 달, 몇 년 이어졌고, 나는 이 생활에 점점 익숙해졌다.

그리고 동시에, 이상하게도 점점 불안해졌다.

문제는 일이 아니라, 내 마음이었다.
이 일이 싫은 건 아닌데...내가 계속 이 일을 할 수 있을까?
나보다 중국어 잘하는 사람은 정말 많고, 나는 이 분야에서 얼마나 더 성장할 수 있을까?
지금은 괜찮지만, 10년 뒤에도 나는 이 자리에 있을까?

결혼을 하고 아이를 가지게 되도 이 직업을 계속 할 수 있을까?


이런 질문들은 처음엔 그냥 스쳐지나갔다.

하지만 점점 더 날 늘 긴장하게 하고 질문들의 답을 찾게 했다.

이런 생각이 들었다.


뜨거운 물속에 개구리 같다고.

점점 뜨거워지는 물을 알아차리지 못하고…

삶아져 죽는 개구리

이대로 가만히 있다가는 죽겠구나…


그때 나이 29살이였다.

회사에서 벌써 4년차

자리를 잡았고 사람들은 내게 말했다.
"그 정도 직장이면 괜찮아."
"이제 슬슬 결혼도 해야지."


맞는 말이었다.
그 말들이 틀렸다는 게 아니라, 내 마음이 다르다는 걸 스스로도 인정하기 어려웠던 것뿐이다.


겉으로는 평온했지만,
속으로는 아주 조용한 흔들림이 시작되고 있었다.

작가의 이전글애순을 꿈꾸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