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아침 May 10. 2023

착공 176일 차 - 2023.05.09

욕실 타일이 마무리되었다. 그래도 욕조의 벽은 진짜 압착 시공을 하셨다. 담수 공간은 그래도 최소한의 선은 지켜주셨다. 매립 욕조 수전 설치도 할 말이 많은데, 건축사님과 같이 논의했던 레이어는 매립부속 설치 -> 아연도 각관으로 하지 작업 -> 락보드 -> 방수 -> 타일 접착 순서였다. 하지만 너무나 당연하게도 시멘트 벽돌을 쌓고 곧이어 타일을 붙였다. 한 장으로는 타일이 깨질 수 있기 때문에 타일을 두 장 겹쳐서 마감하는 것으로 마무리되었다.


현장에서 시멘트 벽돌은 거의 마법과도 같다. 복잡한 공정이 이 시멘트 벽돌 한 장으로 해결되기 때문이다. 빨리빨리의 결과물이 이것이고 앞으로도 당분간은 바뀌기 어려워 보인다. 예전에 이런 글이나 영상을 보았을 때에는 남의 일이라 생각하기도 했었고, 건축주가 꼼꼼하게 챙기지 못한 탓이라고 생각했던 적도 있다. 하지만 이제야 깨달았다. 이건 "원래" 그런 것이기에 개인이 바꿀 수 있는 성질이 아니라고.


비용을 떠나 이렇게 꼼꼼하게 공정을 관리해 줄 현장관리인도 없다. 사실 엄밀히 말하면 정석대로 시공한다고 몇십 배의 돈이 드는 게 아니다. 다만 이 전체 공정을 담당하는 현장의 관리자가 일일이 작업자의 스케줄을 조율해야 하고 꽤나 많은 재료를 발주해야 하며 작업지시를 정확히 내려야 한다는 문제만 있을 뿐이다. 벌써부터 머리가 아프다.




백화 제거제를 사용하여 열심히 지웠지만 여드름 흉터가 남듯이 여전히 지워지지 않은 곳이 많다. 일단 내일 하루동안 바짝 말려보고 상태를 봐야 할지 싶다.


착공 176일 차 요약

욕실 타일 마감 끝

백화제거제 시공


작가의 이전글 착공 174일 차 - 2023.05.07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