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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침 May 24. 2023

착공 185일 차 - 2023.05.18

우여곡절 끝에 화장실 타일 공사는 마무리되었다. 1층과 2층 양변기만 있는 화장실은 상대적으로 물을 사용하는 빈도가 낮아 타일 육가를 적용하였다. 당초 계획은 완벽한 건식 화장실이었으나 아무래도 청소를 생각해 배수구를 만들었다. 2층 공용 화장실은 잡자재의 이중배수가 적용되어 있다. 다만 200x200이라는 초대형 사이즈의 예쁘지도 않은 스테인리스 육가를 그대로 사용하기에는 눈에 너무 거슬렸기에 타일 배수 육가에 별도로 구매한 스테인리스 라인 육가를 얹어두는 꼼수를 발휘했다. 마지막으로 욕실은 트렌치를 맞춤 제작했고 조적욕조에는 폽업 유가를 적용했다.


인테리어쇼 덕분에 욕실에 트렌치를 적용할 수 있었는데 완성하고 나니 지금까지 쉽지 않았던 각각의 공정들이 주마등처럼 지나갔다. 골조 상태일 때 아직 가늠도 안 되는 타일과 접착제 두께를 예상해서 설비 사장님과 바닥 배관 위치를 결정했었고 타일 공사가 한창일 때 혹여나 배수구 위치가 안 맞을까 노심초사했었으며 트렌치 제작을 발주하여 배송받기 까지 4일이 걸렸는데 오매불망 언제 오나 마음 졸였었다. 마지막에 혹시나 하는 마음에 1센티미터 여유를 줬는데 이 때문에 트렌치 왼쪽 구석에 1센티미터 타일 조각이 생긴 건 옥에 티.


욕실 하부의 도어씰 인조대리석은 타일과 유사한 색상으로 현장소장님께서 발주해 주셨다. 치수는 목공팀에서 알려주었고 설치는 타일 사장님께서 해주셨다. 인테리어쇼의 디테일은 문틀 하부를 따내고 인조대리석을 끼워 넣는 방식인데 우리는 문틀 대신 인조대리석을 잘라내고 문틀에 끼우는 방식으로 시공하였다. 인테리어쇼 방식이 좀 더 깔끔할 것 같지만 타일사장님은 문틀보다 인조대리석을 자르는 것에 더 익숙하시다 보니 어쩔 수 없었다. 사실은 내가 현장에서 이것까지 챙기기에는 여유가 없었다.




실내 도어에 사용할 필름 샘플도 구경하였다. 이전에는 삼성필름을 보았는데 이번에는 가구업체에서 추천해 준 레놀릿과 현대 필름이다. 레놀릿은 독일에서 수입한 원자재를 국내에서 가공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PVC가 아닌 PP소재로 알고 있다. 마루의 색상이나 패턴과 가장 유사한 것을 찾고 싶었고 특히 광이 없었으면 하는 마음에 여러 필름 업체의 샘플을 보고 있는데 아무래도 레놀릿의 트로이 오크 내추럴을 선택할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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