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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침 May 28. 2023

착공 194일 차 - 2023.05.27

"실버 특공대"의 페인트 작업은 장인정신이 느껴질 정도였다. 뿜칠을 하고 난 벽면 일부는 기포가 올라오기도 하고 페인트가 흐르면서 굳어버린 흔적도 더러 있었다. 석고보드면에 비해 미장면의 페인트 작업이 어려운 이유가 이 때문이라고 한다. 두 번이나 칠한 페인트면을 다시 샌딩하고 롤러로 마무리해 주셨다. 다행히 던에드워드 페인트는 입자가 부드러워 칠이 편하다고 하신다. 재미 삼아 컬러칩과 색상을 비교해 봤는데 정말 동일했다. 다만 넓은 면적에 칠하다 보니 상대적으로 더 밝게 보이는 경향이 있다.

기계실의 마감은 전혀 신경 쓰지 않고 있었는데 어차피 남는 페인트를 기계실에도 칠했다. 기계실까지 최고급 프리미엄 수성 페인트와 이태리산 타일로 마감하다니, 이렇게 호사스러울 줄이야.

자세히 살펴보니 미장면의 페인트는 약간 올록볼록한 느낌이 있었다. 그 특유의 질감이 나쁘진 않았다.




지붕 공사 이후 비가 내려 선홈통이 제대로 동작하는지 확인해 보았다. 일단 모든 선홈통에서 물이 잘 내려오는 건 확인했다. 다만 필로티 근처의 선홈통에선 소음이 좀 심해서 어떻게 마무리할지 고민이 되었다. 이 부분은 건축사사무소에 물어봐야겠다. 또한 백화현상 이후 첫 비라 외장의 상태를 꼼꼼히 살펴보았는데 필로티 안쪽의 비가 들이치지 않는 부분의 메지도 습기를 먹는지 색상차이가 발생했다. 공기 중의 습기를 머금는 건지 이 현상이 잘 이해는 되지 않았다.

창호공사가 끝났기 때문에 중간 기밀테스트를 할 수 있게 되었고 테스트를 준비하기 위해 외부와 연결된 CD관의 기밀작업도 진행하였다. 필로티 상부의 전선, 외부 전원, 초인종 부근을 모두 막았다.




빌트인 가구 업체도 현장에 방문하여 가구 치수를 실측하기 시작했다. 레이저를 띄워 꼼꼼히 작업하였다. 아무리 미장과 퍼티로 수평을 맞췄다고 해도 석고보드보단 평활도가 좋지 않아 신발장에는 벽필러(일명 몰딩)를 사용해야 할 것 같다고 한다. 한두 시간이면 실측이 끝날 줄 알았는데 무려 6시간 넘게 걸렸다. 그 열정에 경의를 표한다.


환기장치 설치를 위한 천장 타공도 진행하였다. 마찬가지로 환기장치 업체도 일을 너무나 깔끔하게 해 주셨는데 가구와의 간섭을 미리 생각하지 못한 나의 실수만 있었을 뿐이다. 또 메꾸고 새로 뚫어야겠다.




페인트 작업은 먼지와의 전쟁이다. 바르고 갈아내고 다시 바르고.. 다른 공정과는 달리 창문을 모두 닫고 보양까지 해야 하므로 실내는 완전 먼지 투성이다. 모든 작업자들의 노고에 감사드리고 싶다.


착공 194일 차 요약

페인트 시공 계속

외부 기밀 작업

빌트인 가구 실측

환기장치 타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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