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공 204일 차 - 2023.06.06
어제까지만 해도 보일러가 없었는데 오늘 낮에 현장에 방문하니 이미 보일러가 설치되어 있었다. 린나이 RC610-38MF 모델로 상향식 콘덴싱 보일러이다. 실내에 있어야 할 보일러 컨트롤러가 보일러 바로 옆에 달려있는 광경은 다소 특이하다. 우리 집은 환기장치와 더불어 복사냉방장치가 같이 설치되는데 에코비를 사용하여 통합 제어가 되므로 보일러 컨트롤러를 실내에 둘 이유가 없다.
콘센트를 고정하기 앞서 먼저 청소기로 복스 내부를 청소했다. 몰탈 조각과 각종 먼지로 배관이 막히면 먼 훗날 리모델링 시 고생할 수 있으므로 언제나 깨끗이 청소해야 한다. 하지만 현장에서는 어느 누구도 하지 않는다.
전기사장님께서 내가 사 온 피스 규격이 맞지 않아 고정을 못했다고 하셨기에 치수를 확인해 보았는데 애당초 이 복스 자체에 문제가 있었다. "융스위치 매입 복스"라는 RC조에서 사용할 수 있는 국내에서 생산된 유럽형 스위치 호환 복스를 사용했는데, 이게 장단점이 명확하다.
1. 해당 복스의 피스 규격은 40mm라고 안내하고 있지만, 정작 융스위치 소켓에는 40mm 피스가 잘 들어가지 않는다. 즉, 40mm 피스를 사용하면 소켓을 회전시킬 수가 없어 수평 맞추기가 너무 힘들다.
2. 그런 이유에서 5/32인치 피스를 선택하였다. 마찬가지로 치수는 조금 빡빡하지만 40mm 보단 한결 나았고 상대적으로 사이즈가 약간 작아서인지 피스를 거의 끝까지 채결하면 어느 정도 소켓을 회전할 수도 있었다.
3. 접시머리 피스를 사용하면 오히려 융스위치 내부 소켓이 찌그러질 가능성이 높다. 둥근 머리 피스를 사용해야 한다.
4. 이 복스의 유일한 장점은 정품 복스에 비해 실내가 넓다는 것이다. 이거 하나만으로도 다른 단점을 상쇄할 수 있으므로 참을만하다.
우리 집은 벽면에 미장을 했기 때문에 생각보다 복스가 깊어졌다. 50mm~75mm 길이의 피스만 사용하게 되더라. 아직 주문한 전동드라이버가 배송 전이라 열심히 손으로 조였다. 1구는 그럭저럭 할만했지만 2구는 정말 힘들었다. 지금에 와서야 요령이 생겨서 잘할 수 있게 되었지만 처음에는 내 맘대로 움직이지 않는 소켓 때문에 페인트 벽면을 많이 긁어먹었다.
착공 204일 차 요약
보일러 설치
1~2층 콘센트 조립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