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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침 Jun 08. 2023

착공 202일 차 - 2023.06.04

지난 토요일에는 거제도 부부의 패시브하우스 완공을 축하하러 오랜만에 1박 2일의 일정으로 나들이에 나섰다. 시공이 시작되고 나서부터는 온신경을 집에만 집중하다 보니 신경도 날카로워지고 지쳤던 것도 사실이다. 우리도 보통이 아니라고 생각했지만 거제도 부부는 정말 대단했다. 역전 지붕과 지붕 내 태양광 발전설비를 DIY로 하셨는데 난 아직 한참 멀었다고 생각했다.




그래도 집이 걱정되어 4시간 넘는 먼 길을 돌아오며 처음 들린 곳이 현장이었다. 작은 변화가 몇 가지 보였다. 첫 번째로는 보일러 연도 타공. 기존에 미리 슬리브를 묻어 만들어두었던 보일러 연도 자리가 좋지 못해 외장 마감이 다 된 지금 상황에서 외벽을 새로 타공해야 한다는 청천벽력 같은 소식을 들었고, 거제도에 다녀온 사이 정말 뚫려있었다. 기밀 성능 하락이 얼마나 될지 좀 걱정이었으나 다행히 우리 집은 기계실과 거주 공간이 분리되어 있기에 그나마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사실 더 문제인 것은 기존의 연도 구멍을 막는 거였는데, 건축사사무소에서는 글라스울을 채워 넣고 기밀테이프를 붙이는 걸 제안했지만 실제로 시공은 비드법 단열재를 채워 넣는 식으로 하셨다. 비드법 단열재는 글라스울에 비해 탄성이 없어 구멍의 틈을 제대로 막아줄지는 의문이지만, 뭐 어쩔 수 없다. 이런 것까지 하나하나 지적하기에는 나의 에너지가 바닥난 것 같다.


그리고 눈물방지 후드캡도 모두 시공되었다. 벌레 유입을 막기 위해 안쪽은 그물 철망이 들어있었고 비슷한 색상의 렉산용 실리콘으로 마감되어 있어 뜯어볼 순 없었지만 그 안쪽에는 중력식 역풍방지 댐퍼가 들어가 있다고 한다. 시공하면서 귀띔해 주셨으면 좋았을걸 현장의 상황이 공유가 잘 안 되는 건 정말 너무 아쉽다. 그래서 내가 더 현장에 자주 가게 된다. 아쉬운 걸 떠나서 눈물방지 후드캡은 매우 만족스러운 형상이었다. 물 끊기도 잘 되어 있었고 후드캡과 실리콘의 색상도 매우 적절했다. 그래도 이런 센스는 현장소장님이 가진 장점 중 하나이다.




실내 창의 유리도 도착하였다. 8T 강화유리이고 "디아망" 유리이다. 다른 말로는 백유리, 저철분 유리라고도 한다. 사실 나도 디아망이라는 용어는 낯설어서 인터넷을 찾아보고 어원의 유래와 뜻을 알게 되었다. 실내 유리는 꼭 이런 저철분 유리를 사용하자. 물론 비용은 살짝 더 올라갈 수 있지만 금액 대비 만족도는 상당하다.


착공 202일 차 요약

보일러 연도 타공 및 기존의 연도 구멍 메꾸기

외부에 눈물방지 후드캡 설치

실내창 유리 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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