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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침 Jul 11. 2023

착공 236일 차 - 2023.07.08

어제 DALI 버스에 전원을 공급해 뒀으니 오늘부터는 본격적으로 DALI 장치를 인식시켜 보았다. 두근두근. 어디선가 배선이 엉키면 영락없이 DALI BUS ERROR가 발생한다. 집에서 테스트할 때도 이 에러 때문에 적잖이 고생했었다.  단 하나의 배선 실수 때문에 모든 조명을 다 뜯어야 할지도 모른다. 결과는?! 다행히 아무 에러 없이 모든 장치가 정상적으로 인식되었다. 사진에서 보이는 32개 장치가 모두 각각의 조명이다. 이게 1번 버스에 연결된 장치이고 2~4번 버스도 유사하게 인식시켰다.


각각의 조명은 신호선을 통해 전달되는 DALI 커맨드로 제어할 수 있다. 원하는 디밍 레벨로 씬 설정을 할 수도 있고 그룹으로 묶을 수도 있다. 세세한 튜닝을 다음에 하기로 하고 일단 스위치로 기본 제어만 되도록 설정했다.


이렇게 컴퓨터에 연결된 DALI 마스터에서도 DALI 커맨드를 보내 조명을 제어할 수 있다. 물론 그룹 제어도 가능하다. 기존의 아날로그 스위치와 달리 물리적으로 전원을 제어하는 게 아니다 보니 자유롭게 조명의 동작을 프로그래밍 할 수 있다. 즉, 신호선을 통해 DALI 커맨드를 보낼 수만 있다면 뭐든지 컨트롤러가 될 수 있다는 뜻이다. 인터넷을 통해 전달된 패킷을 DALI 커맨드로 변환하여 신호선에 흘려준다면 IoT 장치가 된다는 말이기도 하다.




현관과 전실, 보조주방, 계단에는 미리 계획한 대로 모션센서를 설치했다. PIR 센서이지만 가격이 상당히 사악하다. 모션 센서는 DALI 신호선에서 전원을 공급받기 때문에 신호선 두 가닥만 연결하면 된다. 가격이 비싼 이유는 아마도 다양한 기능이 있어서 그럴지 싶다. 자세한 기능은 추후에 별도의 글에서 자세히 설명하겠다.




거실의 벽 스위치에는 실링팬이 있어서 피바로 싱글 스위치를 하나 연결해 주었다. 싱글 스위치는 단순히 전원을 ON/OFF 하는 릴레이지만 사용 전력도 측정할 수 있는 나름 요긴한 제품이다. 간접적으로 실링팬의 팬 속도를 알 수 있어 각종 자동화에 응용할 수 있으며 실링팬 초기화를 위해 전원을 완전히 차단할 때 사용할 수도 있다. DALI 푸시 버튼 커플러도 연결했다. 벽면의 스위치가 눌리면 그 신호를 이 커플러가 인지하여 미리 설정된 DALI 커맨드를 전송한다. 스위치가 눌리면 특정 그룹의 조명을 켜거나 끄거나 하는 식이다.


일단 동작하게끔만 대충 설정한 결과물이다. 더 이상 모션이 감지되지 않을 때 조명을 바로 끄는 것이 아니라 잠시 어둡게 디밍 하는 게 핵심인데 은근히 사람의 감성을 자극한다. 세부적인 튜닝은 입주 후에 하기로 미뤄두고 오늘은 이 정도에서 만족하기로 했다.


착공 236일 차

조명 제어 설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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