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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침 Jul 10. 2023

착공 235일 차 - 2023.07.07

착공 235일 만에 본전기가 인입되었다. 임시전기를 고정하고 있던 팻말은 뽑혔고 전자식 계량기가 설치되었다. 한전 홈페이지에 접속해 보니 내 명의로 새로운 계량기가 추가되었더라. 태양광 인버터만 연결하면 전기는 당분간 신경을 꺼도 될지 싶다.

통신 사용 전 검사를 위한 110블록 시공도 해두셨다. 필증을 받고 나면 허브랙의 패치패널에 키스톤잭을 사용하여 일괄 연결할 예정이므로 선을 자르지 말라고 부탁드렸었는데 다행히 그렇게 해주셨다. 재미있는 건 CCTV나 와이파이를 위한 UTP 케이블은 사용 전 검사 대상이 아니라고 한다. 거실, 각 방, 다락 이렇게 4개만 대상이라던데 필증이 무슨 의미가 있나 싶다. 심지어 케이블도 CAT. 6A를 사용했기 때문에 제대로 된 속도를 위해서는 CAT. 6A가 지원되는 키스톤잭을 사용하는 게 맞다. 네트워크 장비를 직접 관리하는 업종은 아니지만 클라우드 설계 및 서버 애플리케이션 개발자로서 이런 구형 네트워크 시스템을 견디는 건 참 힘들다.


타설 과정에서 비뚤어진 스위치 복스는 뽑아내고 잘 다듬어 주셨다. 이걸 도대체 어떻게 해야 하나 엄청 고민했었는데 역시 전기 사장님이다. 경험이 워낙 많으시다 보니 어떻게든 해주신다.




점심때쯤에는 건축사사무소에서 현장을 방문하셨다. 무려 6명이나 오셨다. 사용승인 전 자체적인 검사도 하시고 그간 시공 결과물을 확인하기 위함이다. 주차장 및 건물 주변 쇄석 트렌치도 둘러보시고 실내 마감 상태도 점검해 주셨다. 계단 난간 디자인이 가장 큰 고민이라 다시 한번 여쭈어 보았는데 여전히 결론을 내리진 못했다. 일단 평철보다는 가는 환봉 난간이 디자인 적으로 더 어울릴 것 같다는 의견을 교환했다.


사용승인 직전의 지금 상태에서 우리의 요구사항은 딱 두 가지였다. 외벽의 줄눈 복원과 실내 벽체 평활도. 다른 데는 몰라도 간접 조명이 있는 미장 벽면의 평활도는 보완이 시급했고 외부 백화도 타일 자체는 큰 문제없어 보였지만 여전히 줄눈이 얼룩덜룩하다. 과연 어떻게 보완될지 기대보다는 걱정이 앞선다.


다행히 건축사사무소에서도 우리의 인테리어 콘셉트와 방향성을 긍정적으로 봐주신 것 같아 뿌듯했다. 물론 좋은 설계를 해주신 덕분에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비록 앞서 말한 몇 가지 디자인적인 하자는 있지만 난 우리 집이 너무 좋고 예쁘다.




오후에는 마지막 간접 조명을 설치하였다. 치수가 잘못 온 조명을 제외하고는 다 설치했다. 이젠 뭐 척척이다. 이렇게 일이 익숙해질 때쯤 되니 끝나버린다. 그래서 아마추어인가 보다.




조명을 설치하다 문득 창밖을 보니 아름다운 광경이 보이길래 사진을 찍었다. 비가 잔뜩 오고 나서 맑게 개인 하늘이 싱그러운 느낌이다. 비록 실내는 아직도 공사판이지만 언젠가는 다 정리되겠지?




본격적으로 조명 분전함을 정리했다. DALI 신호를 양방향 네트워크 신호로 바꿔주는 euLINK에 연결할 랜케이블을 먼저 만들었다. 자세한 방법은 인터넷을 참고하도록 하자. 적당히 케이블을 자르고 가이드에 잘 넣고 랜툴기로 압착하면 된다. UTP 케이블의 라인 순서인 "주줄 주 초줄 파 파줄 초 갈줄 갈"만 잘 기억하면 문제 없다.


우리 집에는 총 4개의 DALI 버스가 있으므로 DALI 파워도 버스마다 하나씩 총 4개를 준비했다. DALI 파워의 배선은 매우 간단하다. 입력은 220V/50-60Hz 교류, 출력은 DC 16V로 DALI 라인에 연결하면 된다. 사진은 복잡해 보이지만 아무것도 아니다.




세탁볼에서 걸래를 빨아봤는데 너무 편했다. 이제 쪼그려 앉아 손빨래하는 시절은 끝이다.


착공 235일 차 요약

본전기 인입

통신분전함 작업 완료

간접 조명 설치 완료

조명 분전함 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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