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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침 Jul 24. 2023

착공 246일 차 - 2023.07.18

세탁실 배수구를 정리했다. 인터넷에서 적당한 제품을 찾아 구매했는데 생각보다는 고무 패킹이 헐거운 느낌이다. 뒤에서 설명하겠지만 싱크대 배수구 업체와 서로 기술을 공유하면 좋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싱크대 배수구의 결합 방식이 훨씬 견고하기 때문이다. 세탁실이나 주방이나 동일한 50mm VG1 배관임에도 그 차이가 크다.


일단 세탁실 배수구에는 이렇게 자석 타입의 트랩이 있다. 악취가 세탁기 내부로 유입되면 곤란하므로 봉수가 있는 싱크대와는 달리 트랩이 필수라고 한다. 하지만 배관 크기에 비해 내경이 너무 작은 게 아닌가 라는 걱정이 들었다. 우리 세탁실은 소위 마룻바닥인 비방수 구역이기 때문에 더 민감할 수밖에 없다.




주방 싱크대 배수구는 이런 제품을 구매하였다. 고무 패킹을 넣고 플라스틱 볼트를 강하게 조여 고정한다. 기존의 덮개 방식은 너무 헐겁다 보니 그 틈새로 악취가 올라올 가능성이 매우 높아 보였는데 이 제품은 매우 견고하게 고정되었다. 식기세척기와 싱크대 배수를 동시에 사용할 수 있는 2구짜리 모델도 있었지만, 식기세척기가 외산인 밀레 제품이다 보니 이렇게 설치할 수밖에 없었다. 외산 식기세척기의 경우 호스의 구경이 달라 호환되지 않는다고 한다. 작은 배수구는 정수기를 위해 남겨두었다.





어제 회선을 인입했고 오늘 드디어 인터넷이 개통되었다. 설치 기사분께서 우리 집의 네트워크 장비와 포설된 케이블을 보고 혀를 내두르셨다. 대형 빌딩이나 AWS와 같은 클라우드 프로바이더에 비교하자면 너무나도 조악한 수준이겠지만 60평 소규모 건축물 기준에서는 매우 훌륭한 구성이라고 자부한다. 아직 KT에서 제공하는 기가 Fiber 2 모뎀에는 SFP+ 연결이 불가능하므로 라우터와 모뎀 간의 연결은 UTP 케이블을 사용하였다. 나도 기사님도 케이블 여유분이 없어 1Gbps가 지원되는 CAT. 5E케이블로 연결했는데 기사님이 매우 미안해하셨다.


선정리를 위해 패치패널에 연결되어 있던 키스톤잭을 전부 다 분해하고 분전함 케이스를 초경홀쏘로 뚫었다. 통신함 정리를 하며 느낀 것이지만 나 같은 아마추어는 일의 순서가 없다 보니 뜯었다 조립했다를 반복하며 시간을 낭비한다. 벌써 허브랙 분해가 2번째이다. 첫 번째는 키스톤잭을 아무 생각 없이 배치해서 분해했고 두 번째는 분전함 커버를 씌우기 위해서이다. 마음이 급할수록 철저한 계획을 세워 차근차근 일을 하는 게 가장 빠른 길이라는 걸 다시 깨닫는다. 게다가 공구를 이곳저곳에 흘리고 다녀 찾는데 한세월이고 예외적인 일이 발생하면 대처가 안되다 보니 고민하는데 또 한세월이다. 구멍을 뚫어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실행하기 까지도 약 3시간이 걸렸다. 더 좋은 방법이 없을까라는 고민이 자꾸 머릿속에 맴돈다.


스테인리스는 정말 엄청 단단했다. 홀쏘가 들어가지도 않아 먼저 만능드릴비트로 구멍을 내고 홀쏘 작업을 했다. 최근에야 안 사실인데 홀쏘마다 적정 rpm이 있고 이런 금속을 뚫을 때에는 오히려 저 rpm을 사용해야 한다더라. 고속이 최선이다라는 고정관념이 있었는데 지금까지 완전 잘못 알고 있었다. 역시 매뉴얼을 읽지 않아 생긴 문제이다.


구멍 5개를 뚫어 선을 모두 밖으로 빼냈다. 절단면이 매우 날카롭기 때문에 임시로 절연테이프를 붙였는데 이런 곳에 사용하는 마감재도 팔더라. 물론 나중을 기약한다. 지금 하기에는 너무 지쳤다.




소장님이 오셔서 거실 벽면의 퍼티 상태를 확인하셨다. 장마철인 데다 퍼티가 두꺼워 아직 마르지 않았다고 하셨다. 토요일에나 다시 오신다고 하고 돌아가셨다.




주차장에 CCTV도 달았다. 인터넷이 개통되니 네트워크 카메라를 설정하는 것도 너무나 편하다. 배송 중인 CCTV 안내판도 얼른 설치해야겠다.


착공 246일 차 요약

세탁실 및 싱크대 배수구 정리

인터넷 개통

주차장 CCTV 설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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