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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침 Aug 31. 2023

2023.08.22 실내 공사 준비

조명 설계팀과 2층 방 천장의 조명 계획에 대한 논의를 진행하였다. 일단 기존의 레이스웨이의 마감이 너무 좋지 않아 해결이 시급했다. 새로운 조명 계획에 따라 오픈 공간의 전반 조도를 책임지는 업라이팅 간접광과 책장을 비추는 월워셔 조명을 제외하고는 모두 제거하기로 결정했다. 즉, 레이스웨이 위에 타공 된 목판을 올리고 다운라이트를 끼워 넣는 계획이 사라졌다. 실제로 작업해 보니 마감도 너무 힘들고 무게도 상당했기 때문이다.


업라이팅 간접광 계획은 나쁘지 않다. 기존에 천장에 고정해 둔 메탈 와이어를 그대로 사용할 수 있고 조명의 무게도 무겁지 않다. 다만 벽면의 월워셔 조명 디테일은 고민이 많다. 위치로 봤을 땐 메탈 와이어의 위치를 수정해야 할 수도 있고 무엇보다 배선을 어떻게 해야 깔끔하게 마감할 수 있을지 도무지 결론이 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조명팀과의 가장 큰 마찰이 있는 부분도 이 지점이다. 그들은 시공 디테일이나 마감에 대해 전혀 신경 쓰지 않는 눈치이다. 아니 신경 쓰지 않는다기 보단 경험이 전혀 없다는 게 느껴진다. 또한 조명 기구 자체가 가지는 오브제로서의 역할에 대해서도 감각이 전무하다. 조명을 껐을 때 조명기구가 주변의 사물과 얼마큼 어울리는지, 그 자체로서의 완성도를 가지고 있는지도 매우 중요한 요소인데 그런 건 오롯이 건축주의 몫이다.


월워셔 조명을 어떻게 설치할지 논의하는데 기성 제품인 알루미늄 덕트를 자르고 스프레이 락카로 칠하고 매달면 되지 않겠느냐는 매우 천진난만한 의견을 제시한다. 그동안은 현장의 시공팀이나 인테리어 쪽에서 본인들의 요구를 모두 "잘 해석해서" 시공했다고 한다. 디테일 없는 설계는 종이쪼가리에 불과하다. 이건 집을 지으면서 정말 뼈저리게 느꼈다. 계획은 누구나 그럴듯하게 할 수 있다. 다만 그 계획을 정말로 의도대로 실현 가능하게 만드는 힘이 설계라고 생각한다. 조명 계획 자체는 상당수 만족하지만 그 계획을 현실화하기 위한 역량도 반드시 갖춰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소비자 입장에서 "그래서 뭘 어떻게 해야 하는데?"라는 말이 입밖에 나오기 전에 말이다.





도어 스토퍼도 배송되었다. 가격이 어마어마하다. 도어손잡이와 동일한 디라인의 제품이다. 방문에는 바닥에 고정하는 타입을 사용하고 화장실에는 벽에 고정하는 타입을 사용할 생각이다. 벽에 고정하는 타입은 핀이 달려 있어 간이 옷걸이 기능을 겸할 수 있을 거라 기대한다.




그리고 저녁때쯤 예상치 못한 선물이 도착하였다. 협회 인증 현판과 자율형 건물번호판이다. 건물번호판은 우리 집 모양과 유사하게 설계사무소에서 만들어주셨다. 생각보다 거대했고, 금속의 견고한 느낌이 너무 좋았다. 적절한 위치를 잡아 스탠피스로 고정해야겠다. 협회 현판 제작을 담당하는 회사에 의뢰하여 발주까지 넣어주셨다. 정말 감사드립니다.



2023.08.22 요약

2층 방 천장 조명 논의

도어스토퍼 배송

협회 인증 현판과 자율형 건물번호판 배송 완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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