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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침 Oct 05. 2023

2023.09.20 거울 설치

마지막으로 기다리고 있던 1층 세면대의 거울이 도착했다. 배송 지연 상태라 걱정을 많이 했는데 다행이다. 더불어 오픈하우스 때 사용할 꽃병도 도착했다. 비싼 물건이라 그런지 포장도 고급지다.





1층의 원형 거울부터 설치 시작. 거울 뒤편의 고리 위치를 정확하게 맞추기 위해 신문지를 대고 연필로 윤곽을 땄다. 그렇게 고리의 위치를 고려하여 거울의 높이를 결정하였다. 위치 잡는 일이 생각보다 어려웠다. 어느 정도에 높이에 거울을 설치하는 게 좋을지 잘 모르니 거울을 들고 계속 벽면에 대어 본다.


먼지가 많이 날리기 때문에 꼼꼼히 보양하고 타공을 시작했다. 포셰린 타일이라 잘 뚫리지 않는다. 인내심과의 싸움이라는 생각으로 열심히 뚫었다. 먼저 얇은 비트로 구멍을 내고 큰 비트를 사용하여 구멍을 확장하니 그나마 수월했다. 타일이 떠발이 시공이 되어 있어 칼블럭 고정이 안되므로 타일에 구멍을 낸 다음 그 안으로 다시 콘크리트 비트를 넣고 해머모드로 골조면까지 타공을 했다. 이렇게 1층의 거울 설치는 성공.




2층 공용 화장실의 거울은 걸쇠를 먼저 벽에 고정하고 거울을 거는 형식으로 설치 방법이 조금 달랐다. 마찬가지로 타일을 먼저 타공하고 골조면에 추가 타공을 진행하였다. 다행히 걸쇠가 좌우로 약간의 움직일 공간이 있어 비교적 위치 잡기는 수월했다. 2층 공용 화장실은 습식이라 물에 강한 ABS 소재의 프레임레스 거울을 선택했는데 찰떡같이 잘 어울렸다.




마지막으로 안방 파우더룸. 거울의 형태가 비정형이라 위치를 결정하기 쉽지 않았다. 신문지를 그대로 오려 벽면에 붙여보며 가늠해 보았다. 게다가 간접 조명을 위한 전선 때문에 타공자리를 가리려면 좀 더 정교하게 위치를 잡아야 했다. 그리고 이상하게 유독 파우더룸의 타일에는 테이프가 잘 붙지 않는다. 그래서 보양하는 것도 너무 힘들었다.


이 거울은 Hook Screw 라 불리는 "ㄱ"자 형태의 고리를 벽면에 고정한 다음 고리에 거울을 끼우는 방식으로 설치해야 한다. 유럽에서는 꽤나 보편적인 철물인 것 같다. 문제는 원래 거울에 동봉되어 있던 스크루가 떠발이 한 타일면에 사용하기에는 너무 짧았다는 것이다. 우리의 친구 알리 익스프레스에서 주문하기에는 시간이 촉박하여 독일 아마존에서 8x100 길이의 Hook Screw를 주문했다. 그리고 국내 쇼핑몰에서 여기에 맞는 칼블럭도 주문했다. 이렇게 긴 칼블럭이 생각보다 없더라.


문제는 또 있었다. 동봉된 스크루에 비해 새로 구매한 스크루가 두껍다 보니 거울의 홈에 고리가 들어가지 않는다. 하는 수 없이 머리 부분을 좀 갈아냈다. 그동안 좌충우돌 하며 하나 둘 사두었던 공구가 빛을 발한다.


우여곡절 끝에 설치를 완료했다. 과정은 너무 힘들었지만 그래도 원하는 대로 잘 설치가 된 것 같아 뿌듯하다. 특히나 파우더룸의 비정형의 거울은 위치를 잡는 것부터 섬세하게 작업해야 해서 DIY로 하기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제 정말 집 같다는 생각이 든다.


2023.09.20 요약

거울 설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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