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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침 Oct 11. 2023

2023.09.22 각종 실내 마감

오늘은 아내가 현장 관리 감독을 해주었다.


먼저 2층 도서관의 유리파티션. 이번에 제작한 유리는 다행히 이가 나가지도 휘지도 않았다. 이 유리파티션 때문에 얼마나 많은 고생을 했는지 생각하면 치가 떨린다. 여하튼 미리 만들어둔 홈에 두장의 유리를 끼우고 유리 슬라이딩 도어 철물에 미리 타공 된 유리를 걸어 고정하였다. 일단 설치는 했지만 여전히 아래와 같은 문제가 있다.


유리 슬라이딩 도어 안쪽으로 페인트 도장이 안되어 있어 날것의 합판이 그대로 보임

유리 슬라이딩 댐핑이 제대로 동작하지 않음. 문을 닫으면 스르륵 닫히지 않고 어딘가 걸린 것처럼 멈춤

유리 슬라이딩 도어를 열 때 유리가 갈리는 소리가 남

유리를 끼우기 위한 홈이 유리의 두께보다 넓어 유리를 고정하기 위한 철물이 필요한데 아무런 조치가 되어있지 않음


설치 디테일을 가장 잘 알고 있는 목공팀에서 이 문제를 살펴봐주었으면 하는데 시공사는 비용 때문인지 대강 마무리하려는 눈치이다. 결국 유리 파티션은 설치되었지만 말 그대로 설치만 되었을 뿐 원래의 기능이 제대로 되지 않을뿐더러 마감도 조약 하다. 완성이라는 기준치가 서로 다르면서 발생한 충돌이라고 해야 할까.




거실 벽면의 평활도를 수정하는 과정에서 유리 난간을 그대로 둔 채 작업하는 바람에 유리 모서리에 페인트 얼룩과 의도치 않은 홈이 생겨버렸다. 수정을 위해 유리난간을 분해하여 유리를 닦고 벽면 퍼티도 새로 잡았다. 하지만 유리 난간을 다시 끼우는 과정에서 이렇게 약간의 유격이 발생했다. 이게 최선이라는데 더 이상 할 말이 없었다.



오늘은 커튼 설치도 같이 진행했는데 이 때문에 더더욱 정신이 없었다고 한다. 우리 집에는 외부 전동 블라인드가 있기 때문에 사실상 커튼은 인테리어 요소에 가깝다. 다만 겨울철에는 적극적으로 외부의 빛을 실내로 들여야 하니 이 때는 외부로부터의 시선을 차단하기 위해 거실 쪽 커튼을 사용할 수 있을 것 같다.


이런 조그마한 창에는 허니콤 블라인드를 설치했다. 유리를 고정하는 쫄대(GB라고 부르는 것 같다)에 피스를 박아 블라인드를 고정한다는데 창호에 문제가 생기지 않을까라는 걱정에 창호 회사에도 연락해 보고 협회에도 질문해 보았다. 다행히도 짧은 피스를 사용하여 고정한다면 문제가 발생하진 않고 심지어 GB는 교체가 가능하다는 답변이었다. 사진의 피스는 길이가 다소 길어 좀 더 짧은 피스를 사용할 것을 요청드렸다.


허니콤 블라인드는 손으로 내리는 심플리시티 방식인데 틸트가 안되다 보니 개방감이 사라진 게 좀 아쉬웠다. 화장실에는 흰색으로 도장된 알루미늄 블라인드를 설치했는데 슬랫의 각도 조절이 되어 좀 더 개방감이 느껴져서 좋았다. 만약 다시 한다면 허니콤 블라인드 대신 알루미늄 블라인드를 선택하지 않을까? 다만 반대로 알루미늄 블라인드는 한번 내리면 잘 올리지 않게 된다. 각자 나름대로의 장단점이 있는 것 같다.


전동 커튼을 염두하여 커튼박스에 전기 배선까지 다 준비해 뒀지만 그냥 수동 레일을 선택하였다. 특히 거실의 경우 커튼의 양 끝을 레일에 고정해두지 않고 한쪽 방향으로 접거나 또는 양 끝으로 접거나 심지어 중간으로 접는 등 다양한 연출을 할 수 있게 세팅했는데 전동 커튼레일로는 이런 식의 동작은 어렵다. 심지어 2층 방의 커튼은 거의 건드릴 일이 없다. 외부 블라인드로 완벽히 대체되기 때문이다. 그냥 그 위치에 인테리어 요소로써 존재할 뿐이다.


그런데 커튼을 달고 나니 집안의 분위기가 생각보다 많이 달라졌다. 좀 더 아늑해지고 정돈된 느낌이 들어서 매우 만족스러웠다. 안방과 아이방은 좀 더 고급스럽고 딱 떨어지는 느낌의 에코프리 화이트 프리미엄지를 선택했고 거실과 도서관에는 린넨지 느낌의 화이트 쉬어지를 선택 했는데 결론적으론 아주 좋은 선택이었다. 사실 멀리서 보면 두 원단의 차이점을 쉽사리 발견하기 힘든데 린넨이 살짝 더 부드럽고 하늘하늘한 느낌이 난다고 생각하면 쉽다. 천장고가 높다 보니 더 극적인 효과가 연출되는 것 같다.


듣기로는 안방의 커튼은 레일의 치수가 안 맞아 오늘은 설치하지 못했고 다음에 다시 방문하신다고 하더라. 안방은 또 어떤 느낌일지 궁금하다.




설비 사장님도 깜짝 방문하셨다. 여쭈어보니 거울을 달러 오셨다고. 거울은 이미 다 달았으므로 오신 김에 양변기의 앵글밸브도 교체하고 수전도 봐달라고 부탁드렸다. 아메리칸스탠다드 직수형 변기에 청소건을 부착하려면 전용 앵글밸브로 교체해야 해서 마음의 짐으로 남아있었는데 마침 타이밍이 절묘하게 잘 맞아떨어졌다.


욕조 수전도 여러 번 손본 것 같은데 이번에는 뜨거운 물 쪽으로 레버가 잘 돌아가지 않는 문제를 수정 부탁 드렸다. 찬찬히 매뉴얼을 살펴보니 사실 이건 문제라기 보단 수전 내부의 톱니바퀴 같은 부속을 돌려 레버가 돌아갈 수 있는 최대 위치를 조절할 수 있는 기능이 있었는데 조절하지 않았던 것이었다. 일단은 거의 끝까지 돌아가게끔 수정해 주셨다.


더불어 벽 매립 수전도 다시 봐주셨는데 놀랍게도 매립 수전의 손잡이 위치가 반대로 되어 있었다는 걸 이제야 알게 되었다. 손잡이를 올리면 물이 나오는 것이 아니라 손잡이를 내리면 물이 나오는 게 맞는 거라고 한다. 수전 3개 중 하나에서 계속 물이 떨어져서 설비 사장님께 재조립을 부탁드린 거였는데 그 과정에서 우연히 발견하였다. 덕분에 3개 수전 모두 제대로 수정할 수 있었다. 하지만 물은 여전히 계속 떨어진다. 이 문제는 한스그로헤 쪽에 문의해 봐야겠다.




일부 간접등박스의 지저분한 부분도 실리콘을 사용하여 수정하였다. 끝 선 처리가 제대로 안되어 지저분해 보였는데 실리콘으로 메우니 나름 깔끔해 보인다.




스카이차가 와서 벽돌에 발생한 백화도 일부 지우고 창틀 하부 후레싱 청소도 했는데 좀 이상하다. 이왕 하는 거 제대로 해주면 좋으련만 스카이차가 좀 더 깊숙이 진입하지 못해 건물 남쪽의 일부 외벽 쪽의 백화만 약품처리를 했고 후레싱 청소도 제대로 못했다. 심지어 동쪽은 설비 사장님께서 사다리를 타고 올라가 청소해 주셨다. 관리감독의 부재가 절실히 느껴지는 상황이었다. 제대로 현장 지휘가 안되니 장비와 인력이 있어도 일이 진행되지 않는다. 심지어 청소하며 사용하던 종이를 창틀에 저렇게 끼워놓고 돌아갔다. 그나마 열리는 창문이라 다행이지 픽스창이었으면 난감했을 것이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현장사무실로 사용하던 컨테이너 박스도 떠나보냈다. 시원섭섭했다.




퇴근하고 돌아와 본격적으로 청소를 시작하였다. 내일이 오픈하우스인데 밤이 되어서야 이렇게 준비한다. 누구 좋으라고 하는 오픈하우스인지 모르겠다. 일단 공사과정에서 엉망이 되어버린 화장실부터 청소했다. 대부분의 화장실이 건식이라 이런 세차용 청소도구함에 청소용품을 넣어두고 옮겨 다니며 청소를 하는데 그 루틴이 나쁘지 않았다. 건식화장실 청소에 대한 후기는 다른 글에서 자세히 다루도록 하겠다.


장모님과 처제까지 합세하여 도와준 덕분에 새벽 1시쯤 가까스로 실내 청소를 마칠 수 있었다. 미처 마무리 못한 마당 정리는 내일로 미루고 일단 집으로 돌아간다.


2023.09.22 요약

유리 파티션 설치

커튼 시공

유리 난간 마감 처리

수전 수정 및 청소건 설치

외벽 일부 청소

오픈하우스 준비를 위한 실내 대청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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