훤칠한 키에, 크고 선한 눈망울, 오뚝한 콧날, 뽀얗고 탱글탱글한 피부, 이 모두를 지닌 존재에 대해 당신은 어떤 감정을 느끼시나요? 당연히 매력적으로 느끼시겠지요? 보면 볼수록 보고 싶은 매력을 지녔다고 생각할 것이니까.
하지만 이는 우리 스스로가 만들어 낸 외모에 대한 착각이 아닐까요?
물론 출중한 외모는 매력의 기준이 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생긴 것과는 다르게 별로네.’라는 감정을 느끼게 한 존재들이 우리 주위에는 너무 많다는 것을 이미 많이 경험하셨을 것입니다.
그렇다면 늘 옆에 두고 싶은 사람이면서도 문득문득 매력을 느끼는 사람은 어떤 사람일까요?
얼마 전 건강검진 결과 때문에 의기소침한 남편에게 피자를 배달시켜 주었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가장 힘들고 의욕 없을 때 상심한 마음을 어루만져주는 사람, 그 사람이 매력 있는 사람이라 생각합니다.
‘가족이니까 그런 것이지.’라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많을 것입니다. 하지만 우리는 다 알지 않나요? 오히려 어느 때는 가족 때문에 더 상처받는 일도 많다는 것을.
왠지 모르지만, 나의 어려움 앞에서 늘 따뜻한 손길 내밀어 주는 그런 존재, 내가 그에게 특별히 잘해준 것도 없는데 오히려 받기만 하는 느낌을 강하게 주는 존재, 각자의 삶 속에서 그런 존재들이 한 명 이상 있을 것입니다. 그 사람이 진정 매력적인 사람이 아닐까요? 없다고요? 그럼 실망하지 말고 당신이 그런 존재가 되기 위한 준비를 해보시는 것은 어떨까요?
이웃의 어려움에 말없이 위로의 손길을 내밀어 주거나 슬픔과 고통을 느끼는 이에게 한쪽 어깨를 슬며시 내어주는 사람이 되어 보시죠.
어느 책에서 읽은 바와 같이 때로는 심리적 CPR이 필요한데 그것을 해주는 사람이 필요한 것이죠. 잠시나마 세상의 모든 문제를 잊고 말하려는 것을 들어주고, 고개 끄덕여 주는 사람. 이웃이 당신을 그런 존재로 느낀다면 행복하지 않을까요?
갈수록 각박해지는 사회에서 가장 필요한 사람은 능력 있고 잘 나가는 사람이 아니라 주변 사람의 아픔을 함께 할 수 있는 공감 능력이 뛰어난 사람입니다.
힘든 하루의 일과 속에서 주위의 누군가가 건네어온 따뜻한 격려의 말이 앞으로 나갈 수 있는 큰 힘이 됨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공감은 단순히 타인의 감정을 반영하는 것이 아니라, 그 감정에 대해 이해하고 존중하고 관심을 가지고 적절한 대응을 하는 것입니다. 공감은 우리가 사회적 동물로서 살아가는 데 필수적인 능력이며, 우리의 삶의 질을 향상하는 요소입니다. 더구나 공감은 배울 수 있으며, 연습할 수 있습니다. 주위의 아픔에 따뜻한 공감의 말하는 사례를 찾아보고, 스스로도 실천해 보면서 공감능력을 키워보세요.
하지만 잊지 말아야 할 중요한 점은 이성적으로 알고 있는 이론적인 공감을 벗어나 삶에서 공감을 실천하는 것입니다.
우리 모두는 다 알고 있습니다. 친구가 슬퍼하는 모습을 보면, 그 이유를 물어보고 들어주며 위로의 말을 건네주는 것과 직장 동료가 업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을 알게 되었을 때, 도움을 제안하거나 조언을 해주거나 격려의 말을 해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이론적으로 아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를 삶에서 직접 실천하고자 노력하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예를 들어 가족이 아프거나 힘든 상황에 처한 것을 알게 되면 적절한 의료 서비스를 찾아주거나 필요한 물품이나 정보를 제공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먼저 따뜻한 포옹이나 미소를 보내주어야 한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교통사고가 났다고 갑작스럽게 걸려온 전화에 여러분은 어떻게 반응하실 것인가요?
사고가 왜 났는지? 누구 잘못인지? 어떻게 사고처리해야 할 지에 대한 많은 말들이 생각나지만 가장 첫째로 해야 할 말은 그것이 아닙니다.
몸은 괜찮아? 많이 놀라지는 않았어?라는 말을 할 수 있는 사람이 가장 매력 있는 사람이 아닐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