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AI도 잘 몰라요
- 동화책을 만들었다

구름으로 만들어진 AI, 디아(Dia)의 이야기

by 신구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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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독자 17명의 유튜버가 동화책을 만들었다.

1부에서 나는 실패를 고백했다. AI 리터러시 교육 영상을 10개나 만들었는데 구독자가 17명이었다는 것. 이론 중심 교육과 현실 사이의 괴리를 깨달았다는 것.


2부에서는 더 솔직해졌다. 사람들은 리터러시를 모른다고. "왜 미디어 전공도 아닌데 미디어를 만들어야 하죠?"라는 질문을 받았다고. "신이 영과 육을 주셨는데 굳이 우리가 기계를 이용해서 소통해야 하나요?”라는 말까지 들었다고.


나를 솔직하게 만든 건 이 세상이다. 뭘 하려고 해도 ‘그건 안 된다, 그건 별로다’ 사람들은 늘 안된다고만 했다. 그래서 그들이 잘 사용할 수 있게 쉽게 설명해주고 최선을 다해 만들어서 콘텐츠를 들고가도 그냥 싫다고만 하더라. 필요하지만 굳이 그걸 내가 배워서 하고 싶지 않은 마음이 컸던 것 같다.

그래서 직접 만들어 나가기로 했다. AI 리터러시 교육 콘텐츠 스타트업이라고 해두자. 가내수공업이라고 해야 하나? 캐릭터를 만들고 스토리를 만들고 AI로 영상을 만들고 편집하고 자막 쓰고 내레이션 만들고 인스타그램에 공유도 하고 구독해달라고 글도 쓰고 다 했는데 결론은 구독자 17명.


‘어쩌고 저쩌고 난리 났다! 비법 공유!’ 이런 영상은 10만도 훌쩍 넘기던데, 나는 뭐가 문제일까를 스스로 고민하기도 하고 또 솔직히 화도 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왕 해보고 싶은 일이니까 계속 해보자고 마음을 먹었다.

그리고 생각했다. 그럼 나는 뭘 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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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은 의외로 가까이 있었다.

내가 유튜브 영상을 위해 만들었던 캐릭터.

구름으로 만들어진 AI, 디아(Dia)

디아를 동화책의 주인공으로 만들기로 했다. 그런데 이번에는 다르게 접근했다. AI의 원리를 설명하는 대신, AI 스스로 말하게 했다. 어린이를 위한 내용으로 구성했지만 함께 읽는 성인들도 AI 리터러시에 대해서 쉽고 편하게 접근할 수 있도록 모두를 위한 동화책을 만들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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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디아야. 구름으로 만들어진 AI야." 디아는 이렇게 말한다.

사람들은 가끔 '디아는 뭐든 다 알지?' 이렇게 말해.
사실 나는... 모르는 게 훨씬 더 많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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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AI가 완벽하다고 생각한다. 질문하면 항상 정답을 줄 거라고 믿는다.

학생들은 "이게 검색이랑 뭐가 달라요?"라고 묻는다. 선생님들은 "AI 써도 돼요?"에 답을 못 한다.

그런데 AI 스스로가 말한다면 어떨까?

"하지만 가끔은 엉뚱한 구름을 잘못 집을 때가 있어."

우리는 종종 이런 경험을 한다. AI에게 질문했는데 내가 알던 답과 다른 답을 내놓을 때. 그 답이 틀렸다는 걸 알았을 때, "아, AI도 틀리는구나!" 하고 생각한다.

재미있는 건, AI도 이걸 안다는 거다. 한번은 AI가 나에게 "저도 틀릴 때가 있어요"라고 말했다.

너무나 당연한 말이다. 그런데 사람들은 이 당연함을 잘 받아들이지 못하는 것 같다. AI는 완벽해야 한다고 믿고 싶어 하는 것처럼.

그래서 이 동화책에는 AI가 직접 말한다. "나도 사실 잘 몰라"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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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아는 엉뚱한 구름을 만났을 때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알려준다.

"먼저, 생각하기. 이 구름이 맞는지 책이나 어른들께 여쭤보며 조금 더 살펴보는 거야."

"그리고, 확인하기. 다른 구름들도 하나씩 살짝살짝 비교해봐."

"마지막은 책임지기. 틀렸다면 솔직하게 말하고 조심히 고쳐보는 거야."

생각하고, 확인하고, 책임지기. 이게 AI 리터러시의 핵심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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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아는 솔직하게 말한다.


사실, 가끔은 무서울 때도 있어.
어두운 구름 속에서 길을 잃은 것처럼 느껴질 때도 있지.

완벽하지 않다는 것. 틀릴 수 있다는 것. 그래서 함께 배워가야 한다는 것.

이게 내가 아이들과 우리 어른들에게도 전하고 싶었던 메시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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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랑 같이 배워볼래? 잘 몰라도 괜찮아. 나도 사실 잘 몰라.
하나씩, 천천히 우리 함께 배우자


마무리 사람들에게 AI 리터러시를 가르치려고 했던 1부.

사람들이 리터러시를 모른다는 걸 깨달았던 2부.

3부에서 나는 가르치는 대신, 함께 배우자고 말하기로 했다.

구독자 17명의 유튜버가 만든 동화책. 이게 누군가에게 닿기를 바란다.

완벽한 교육 자료가 아니어도 괜찮다. 디아처럼, 나도 사실 잘 모르니까.

하나씩, 천천히. 우리 함께 배워가면 된다. 구독자 17명이든 18명이든, 나는 계속 만들 것이다.

디아처럼, 하나씩, 천천히.


※ 동화책 '사실 AI도 잘 몰라요'는 초등학교 저학년, 부모님, 그리고 선생님들을 위해 만들어졌습니다. 전체 내용은 추후 PDF로 공유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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