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추구하는 AI 리터러시 교육
1부에서 실패를 고백했다. 구독자 수 17명.
2부에서 사람들은 리터러시를 모른다고 했다.
3부에서 동화책을 공개했다.
그 사이에 나는 계속 영상을 만들고 있었다. 1분짜리 스토리 영상을 통한 AI 리터러시 교육 콘텐츠.
계속 뭔가를 해오고 만들고 있지만 별 반응이 없으니 화가 났다. 아니, 처음엔 사실 '아 뭐 6개월도 안 했는데 너무 서두르는 거 아닌가? 꾸준히 해보자!'라는 뻔한 합리화로 늘지 않는 구독자 수와 아무도 관심 없는 이 콘텐츠가 가진 문제점을 제대로 보지 않았다.
못 본 게 아니고 안 본 게 맞다고 생각한다.
좋지 않은 피드백들 속에서 다 때려칠까 싶다가도 '엥? 겨우 6개월도 안 된 도전인데 벌써 관두냐?'의 마음과 동시에 '야 지금 이거 관두면 너 앞으로 뭐 할 건데? 이거 하고 싶잖아!! 하고 싶은 거 하면서 늙자. 그리고 배운 게 도둑질이라고 네가 배운 게 이거야'라는 마음이 공존하면서 나를 계속 끌고 왔다.
어쨌든 그냥 계속 해보기로 마음은 먹었는데, 그럼 이걸 이 요물단지를 어떻게 해결해야 구독자 수가 부동의 17명에서 좀 늘어날 수 있을까? 아니 아니면 구독자 수 늘어나는 건 바라지도 않는다. 다만 이 콘텐츠가 좀 알려질 수 있을까? 고민에 고민이 시작되었다. 진짜 돈 주고 홍보라도 해야 하나? 아는 인맥 다 동원해서 (아 없구나…) 좀 봐달라고 제안서 좀 읽어보라고 해야 하나? 별별 생각이 다 들었는데, 문제는 '더 많은 콘텐츠'가 없다는 것이었다. 뭘 볼 것이 있어야 사람들이 더 봐주지 않을까? (끝없는 자문자답)
그래서 그럼 영상 퀄리티를 좀 내려놓고 (지금도 많이 내려놓은 상태지만 더 내려놓고) 자주 올리는 것에 초점을 맞춰보기로 했다. 유튜브와 브런치 글을 공격적으로 전투적으로 (내가 박사할 때 우리 수퍼바이저가 매일 이메일 끝에 항상 이렇게 적었었다. '잠잘 시간도 없다, 죽도록 읽고 써라'—참고로 내 수퍼바이저는 호주인)
예전의 나라면 마음만 먹고 머릿속으로만 만들고 있었을 텐데 올해는 다르다. 정말 난 이 일을 하고 싶고 또 열심히도 하고 싶다. 그래서 마음먹은 김에 바로 영상을 만들었다. 단 접근 방식이 기존의 12개의 영상들과는 다르게.
전에는 브이로그 스타일의 교육비디오 같지 않은 느낌으로 다가가려 했다면 (아니야…그거 아니야…) 이제부터는 AI 리터러시 교육비디오 성격을 확 띄고 있는 숏츠로 만들기로 했다. 다시 말하면, 영상 한 개에 콘텐츠 한 개만 넣어서 바로바로 교육 현장과 집에서 선생님, 부모님과 함께 혹은 학생 혼자서도 스스로 학습할 수 있는 내용으로 전개하려고 한다. 1분 이내의 영상으로 스낵킹처럼 한 번에 한 개의 개념을 알게 하는 전략이다.
그렇게 해서 이번에 14번째 에피소드로 '프롬프트 잘 쓰는 법'에 대해서 만들었다. 프롬프트 잘 쓰는 법에 대한 강의는 무궁무진하다. 하지만 내가 전달하려고 하는 내용은 가장 기본적인 '프롬프트' 사용법에 대한 것이다. 이 영상은 앞으로 다양한 개념을 하나씩 담아서 규칙적으로 업로드할 생각이다. 마치 낱말카드 같은 느낌? AI 리터러시 카드라고 해야 하나?
아직 많은 사람들이 보지 않고 있어서 자세한 피드백을 받을 순 없지만 우선 지켜보기로 했다. 피드백을 기다리다가는 시간이 그냥 가버릴 테니, 나는 계속 내 일을 해 나갈 것이다.
내가 만든 영상은 애매했다.
그리고 아직도 애매할지 모르겠다. 교육적이려고 하면서 재밌으려고도 하면서 또 스타일까지 챙기려고 했다. 결국 다 안 됐다. 그래서 스토리를 빼고, 도입—전개—위기—절정—결말로 가는 구성을 다 뺐다. 그냥 질문을 던지고 답을 한다. 아니면 가끔은 답이 없이 시청자들이 생각해보게끔 하는 내용으로만 구성을 할 생각도 있다.
효율적이지 않은 건 버리고 가야 한다. 그래야 내가 오래오래 좋아하는 걸 해 나갈 수 있다. 나는 피드백에 두드려 맞는 거 잘한다. 아마도 석박사를 혹독한 수퍼바이저들과 거쳐오면서 단련된 것일 수도 있고, 우리 가족들도 피드백에는 얄짤없다. 그래서 아닌 건 바로 받아들이고 다른 걸로 가는 거 아무렇지 않다. 이렇게라도 내가 하고 싶은 AI 리터러시 교육 콘텐츠가 잘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 너무너무 크다. 그리고 사실 이렇게 '실패한' 경험을 시작으로 앞으로 보이지 않는 결과를 만들어가는 과정을 공개적으로 오픈하는 게 위험할 수도 있다. 어쨌거나 나는 콘텐츠를 만드는 사람인데 실패한 내용으로 시작하는 건 좀 이상하지 않을까?
그러나, 나는 이 또한 모두 교육 콘텐츠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기존의 방식으로 AI 리터러시 교육을 한다면 다들 재미없어할 거라 생각한다, 아니 확신한다. 도박하지 마세요, 담배 피우지 마세요, 인터넷 중독 안 돼요! 라고 하는 교육은 널리고 널렸다. 그런데 과연 효과가 있는가?
AI가 이미 우리 일상 속에 들어온 이상 우리는 함께 살아가야 한다. 그런데 이런 '새로운 것'에 대한 접근을 아직도 '옛날의 것'들에게 하던 것처럼 한다면 그게 효과적일까?
함께 잘 살아갈 수 있는 방법, 그게 내가 생각하는 AI 리터러시 교육이고, 그렇기 때문에 이 교육은 기존의 다른 교육들과 다르게 접근하고 새롭게 공유되어야 한다고 본다. 나는 그 과정에 서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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