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번 망해서 얻은 것

by 김현

유튜브 영상 50개를 망치면서 난 무엇을 배웠는가?







난 유튜브 영상을 지금껏 50개가량 올렸다. 대부분 망해버렸다. 참, 이정도면 포기할만도 한데, 난 아직도 하고 있다.


엄청난 스트레스. 쏟아 부은 시간. 유튜브를 하며 잃은 것만 있는 것은 아니다. 얻은 것도 많다.


유튜브 영상을 50개나 말아 먹으며 얻은 건 뭘까?



우선, 해보지 않으면 모른다는 사실이다.



난 내가 유튜브를 하면 금방 성공할 줄 알았다. 지금 생각해 보면 정말 어처구니 없는 생각이다. 근데 그땐 내가 진짜 재능있다 생각했다. 내가 구상한 컨텐츠들이 분명히 먹힐꺼라고 확신했다. 하지만 난 수십번을 실패했다. 아직도 실패한다. 어제도 실패했다. 내 거만은 순식간에 겸손으로 바뀌었다. 유튜브 생태계는 예상과는 너무나도 달랐다.





난 종종 나 자신을 돌아보기 위해 메모장에 글귀를 적어 둔다. 난 그곳에 이런 문장을 적어 놨다.


'시험대에 오르지 않는 이상 그게 정답인지 오답인지는 알 수 없어.'


이게 50번의 실패로 얻은 첫 번째 교훈이다.






영상을 여러 번 망치며 두 번째로 배운 것은 끈기다. 원래라면 난 진작에 유튜브를 그만뒀어야 했다. 누가 영상을 50개나 말아먹는데 계속 하나? 매번 몇 날 며칠을 투자해 가면서. 매번 고통받아가면서. 하지만 난 여러 번의 실패를 통해 기하지 않는 법을 배웠다.


1. 상 하나 만드는데 너무 많은 에너지를 쏟지 말 것. 2. 포기하고 싶을 땐 그냥 움직일 것. 카페를 가든 어디를 가든 일단 몸을 움직여 작업을 이어갈 것.

3. 하기 싫은 저항감과 싸우지 말 것. 그냥 무시할 것.





금껏 이렇게 버텼다. 내가 올린 영상의 조회수가 100~200을 웃돌아도 아무 생각 없이 밖으로 나갔다. 그리고 아무 생각 없이 카페에 앉아 다음 주제를 구상했다. 물론 진짜 무 생각이 안 났다면 거짓말이다. 아무 생각 안 하려고 해도 "와 도대체 어쩌라는 거지? 이렇게 해도 망하네?" 하는 생각이 를 계속 괴롭혔다.




답답했다. 조회수가 바닥을 치는 영상을 보면 숨이 막혔다. 상 하나하나가 다 내 새끼 같은데, 고개도 못 들고 고꾸라지는 모습을 보니 마음이 아팠다. 부정적인 생각에 휩싸이지 않으려고 노력했다. 그런 생각에 사로 잡히면 금방이라도 무너질 것 같았으니까. 나도 모르게 포기해야 할 이유를 찾을 것 같았으니까. 여기서 벗어날 방법은 하나밖에 없었다.

Don't think, just do. 아무 생각 말고 그냥 하는 것이었다.







난 성공하진 못했지만 50번의 실패를 통해 많은 걸 배웠다. 매번 실패하는 나 자신을 보며 자존심도 상하고 자존감도 깎지만, 찮다. 잃은 게 있는 만큼 얻은 것도 있다. 아니 얻은 게 훨씬 더 많다고 생각한다.


해보지 않으면 모른다는 사실. 기 싫을 땐 그냥 해야 한다는 사실. 저항감은 싸우는 게 아니라 무시해야 한다는 사실. 경쟁에서 살아남는 게 만만치 않다는 사실 등등, 내가 뭔가를 이렇게 망쳐보지 않았으면 배울 수 있었을까? 평범하게 살면서 아무것도 도전해보지 않았으면 느낄 수 있었을까? 글쎄? 난 아니지 않을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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