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모두 행복을 갈망하지만, 삶은 필연적으로 고통을 동반합니다. 사랑하는 사람을 잃는 슬픔, 원하는 것을 얻지 못하는 좌절감, 그리고 이유를 알 수 없는 존재론적 불안과 허무함은 누구도 피할 수 없는 인간의 조건입니다. 이 모든 경험은 우리의 삶을 뒤흔들고, 당연하게 여겼던 모든 것들에 대해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게 만듭니다. “왜 나는 고통받는가?” “이 고통의 의미는 무엇이며, 어디에서 오는가?” “이 유한한 삶 속에서 우리는 무엇을 궁극적인 가치로 삼아야 하는가?”
이 고통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힌두 사상은 역사적으로 세 가지의 주요한 실천 방법을 제시해 왔습니다.
첫 번째 방법은 행위의 길 (Karma Mārga)입니다. 이 길을 걷는 이들은 고통을 피하기 위해 세상으로부터 도피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그들은 이 세상 속에서 자신에게 주어진 사회적, 가정적 의무와 책임을 회피하지 않고 온전히 수행하는 것, 바로 그 행위 자체를 통해 구원에 이를 수 있다고 믿습니다. 중요한 것은 행위의 결과에 대한 이기적인 집착이나 욕망을 내려놓는 것입니다. 그들은 오직 행위 그 자체를 신을 향한 신성한 제물로 바치듯 정성껏 수행합니다. 그들에게 삶의 모든 순간, 즉 일하고, 사랑하며, 책임을 다하는 모든 과정은 그 자체로 하나의 거룩한 종교적 실천 (yajña)이 됩니다.
두 번째 방법은 지혜의 길 (Jñāna Mārga)입니다. 이 길을 걷는 이들은 고통의 근본 원인이 세상의 사건이나 조건들 그 자체가 아니라, 세상을 있는 그대로 보지 못하고 잘못 인식하는 우리의 ‘무지 (avidyā)’에 있다고 통찰합니다. 따라서 이 길의 수행은 외부 세계를 바꾸는 것이 아니라, 내면을 향한 철저한 탐구에 집중됩니다. 그들은 날카로운 이성의 칼날로 ‘나는 누구인가?’라는 근원적인 질문을 파고들어, 자신이 끊임없이 변하고 언젠가는 사라질 이 육체나 마음이 아니라, 영원하고 변하지 않는 순수한 의식, 즉 아트만 (Ātman)임을 깨닫고자 합니다. 그들에게 구원이란, 이 궁극적인 앎의 빛 속에서 ‘나’를 분리된 개체라고 착각하게 만들었던 모든 환영의 어둠이 저절로 걷히는 것입니다.
세 번째 방법은 사랑의 길 (Bhakti Mārga)입니다. 이 길을 걷는 이들은 차가운 지성이나 고독한 행위만으로는 유한한 인간이 구원에 이를 수 없다고 고백합니다. 그들은 구원을 위한 자신의 모든 노력을 내려놓고, 자비로운 인격신 (Īśvara)에게 절대적으로 의지합니다. 그들은 신의 이름을 노래하고, 그의 형상을 경배하며, 그를 향한 열렬한 사랑과 헌신을 통해 구원에 이르기를 갈망합니다. 이 길에서 구원은 자신의 노력으로 성취하는 것이 아니라, 오직 신이 베푸는 은총 (prasāda)을 통해 주어진다고 믿습니다.
이 세 가지의 길은 다시 힌두 사상이라는 거대한 지적 전통을 형성하는 두 개의 주요한 흐름 속에서 그 모습을 드러냅니다. 이 두 전통의 성격을 이해하는 것은, 앞으로 우리가 탐험하게 될 다채로운 신화와 사상, 그리고 종교의 내용을 파악하는 데 필수적입니다.
첫 번째 흐름은 니가마 (Nigama) 전통입니다. 이것은 힌두 사상의 가장 오래되고 권위 있는 원천인 베다 (Veda) 경전과 그 철학적 정수인 우파니샤드 (Upaniṣad)에 절대적인 권위를 두는 흐름입니다. 힌두교의 정통 육파 철학인, 나야 (Nyāya), 바이셰시카 (Vaiśeṣika), 상캬 (Sāṃkhya), 요가 (Yoga), 미맘사 (Mīmāṃsā), 베단타 (Vedānta)는 모두 이 니가마 전통에 속합니다. 그들은 각기 다른 철학적 방법론을 사용하지만, 궁극적으로는 베다의 가르침을 어떻게 올바르게 해석하고 체계화할 것인가라는 공통된 목표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 전통은 주로 지적인 탐구와 명상, 그리고 경전에 명시된 의례적 행위를 통해 진리에 접근하고자 합니다.
그러나 힌두 사상의 풍요로움은 이 하나의 흐름만으로 설명될 수 없습니다. 베다의 권위와는 별개로, 혹은 그것을 새롭게 해석하며 발전해 온 또 다른 거대한 흐름이 존재하는데, 그것이 바로 아가마 (Āgama) 전통입니다. 아가마는 문자적으로 ‘전승되어 온 것’을 의미하며, 주로 시바 (Śiva)나 비슈누 (Viṣṇu), 그리고 위대한 여신 데비 (Devī)가 직접 설했다고 전해지는 방대한 문헌군 (아가마와 탄트라)에 기반을 둔 전통입니다. 박티 신앙과 탄트라 사상은 바로 이 아가마 전통에 깊이 뿌리내리고 있습니다. 이 전통은 종종 니가마 전통보다 더 대중적이고 실천적인 성격을 띠며, 추상적인 철학적 논의보다는 구체적인 신의 형상에 대한 숭배, 만트라 (mantra)와 얀트라 (yantra)와 같은 신비로운 수행법, 그리고 인간의 육체와 감정을 영적 성장의 중요한 도구로 긍정하는 경향을 보입니다. 이 두 전통은 때로는 서로 경쟁하고 비판하기도 했지만, 수천 년의 시간 속에서 서로에게 깊은 영향을 주고받으며 오늘날 우리가 알고 있는 풍요롭고 다채로운 힌두교의 모습을 함께 만들어왔습니다.
이처럼 서로 다른 길과 전통에도 불구하고, 거의 모든 힌두 사상의 흐름은 몇 가지 공통된 세계관의 전제를 공유합니다. 이것은 힌두교 사상을 이해하는 데 가장 기초가 되는 개념들이며, 이를 이해하지 않고서는 그 어떤 사상도 온전히 파악할 수 없습니다. 그 세 가지 핵심 개념이 바로 카르마 (Karma), 삼사라 (Saṃsāra), 그리고 모크샤 (Mokṣa)입니다.
첫 번째 개념인 카르마는 단순히 ‘행위’를 의미하는 말을 넘어, 우주를 지배하는 가장 근본적인 인과응보의 법칙입니다. 그것은 어떤 외부의 신이 상과 벌을 내리는 재판의 과정이 아니라, 마치 자연법칙처럼 자동적이고 필연적으로 작동하는 도덕적 인과율입니다. 내가 지금 겪고 있는 모든 행복과 불행은 우연이나 운명의 장난이 아니라, 바로 내가 과거의 어느 시점에 심었던 행위의 씨앗들이 맺은 결과입니다. 동시에, 내가 지금 행하는 모든 행위는 미래의 나의 모습을 결정하는 새로운 씨앗이 됩니다. 따라서 카르마의 법칙은 결코 정해진 운명에 순응하라는 숙명론이 아니라, 우리에게 자신의 삶에 대한 완전한 책임을 부여하는 가장 급진적인 자유의 선언입니다.
두 번째 개념인 삼사라는 바로 이 카르마의 법칙이 펼쳐지는 무대입니다. ‘삼사라’는 ‘유전(流轉)하다’는 의미로, 끝없이 반복되는 탄생과 죽음, 그리고 재탄생의 순환을 가리킵니다. 힌두 사상에서 삶은 단 한 번으로 끝나지 않으며, 이 순환의 과정은 본질적으로 고통(Duḥkha)의 과정이라고 봅니다. 따라서 힌두 사상의 모든 길들이 추구하는 궁극적인 목표는 이 삼사라의 세계 속에서 더 나은 삶을 얻는 것이 아니라, 이 끝없는 순환 자체를 멈추고 그로부터 영원히 벗어나는 것입니다.
이 영원한 자유, 즉 삼사라의 순환으로부터의 완전한 해방이 바로 세 번째 개념인 모크샤입니다. 모크샤는 모든 힌두 사상의 궁극적인 목표이자 인간이 도달할 수 있는 최고의 선 (parama-puruṣārtha, 파라마 푸루샤르타)입니다. 그것은 모든 고통의 소멸이며, 모든 한계와 속박으로부터의 자유이고, 태어남과 죽음이라는 이원성의 극복입니다. 모크샤의 구체적인 모습은 각 철학 학파마다 다르지만, 그 모든 길이 공통적으로 가리키는 것은, 우리가 지금 ‘나’라고 믿고 있는 이 유한하고 고통받는 자아의 정체성이 환영임을 깨닫고, 더 크고 영원하며 자유로운 참된 본성을 회복하는 것입니다.
인도의 사상가들에게 철학은 안락한 서재에서 시작된 지적 유희가 아니었습니다. 그것은 바로 이 고통 (Duḥkha)이라는 구체적인 현실 앞에서 터져 나온 절박한 물음에서 시작되었습니다. 그들은 고통을 삶의 끝이 아니라, 오히려 존재의 본질을 더 깊이 이해하도록 이끄는 출발점으로 보았습니다. 이 거대한 실존적 물음 앞에서, 인도의 위대한 지혜는 역사적으로 세 가지의 서로 다른 요소들이 유기적으로 결합된 하나의 통합적인 체계를 우리에게 제시합니다.
그 세 가지 요소는 각각 신화 (神話), 사상 (思想), 그리고 종교 (宗敎)입니다. 이 셋은 결코 분리될 수 없습니다. 신화는 심오한 사상을 이야기의 형태로 풀어내고, 사상은 신화의 이면에 있는 논리적 구조를 설명하며, 종교는 이 둘을 구체적인 삶의 실천으로 이끌어냅니다. 이 세 가지 요소는 서로를 설명하고, 서로에게 생명을 불어넣으며, 우리를 삶의 가장 깊은 진실로 안내합니다.
이 책의 여정은 바로 이 카르마와 삼사라라는 거대한 문제의식 위에서, 모크샤라는 단 하나의 별을 향해 나아갔던 수많은 현자들과 신들의 발자취를, 그들의 신화와 사상, 그리고 종교 속에서 따라가는 것이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