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의 메아리, '하나'를 향한 우리 안의 귀향길

by DrLeeHC

영원의 메아리, '하나'를 향한 우리 안의 귀향길


우리들 삶의 여정은 때때로 짙은 안갯속을 홀로 걷는 나그네의 발걸음과도 같습니다. 어디서 와서 어디로 향하는지 알지 못한 채, 분주한 일상의 소리에 묻혀 내면 깊은 곳의 공허한 메아리만을 희미하게 감지하곤 합니다. 그러나 그 망각의 강물 아래에는, 아주 오래된 기억, 우리가 본래 하나였으며 그 '하나'의 품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영혼의 속삭임이 끊임없이 흐르고 있습니다. 이 글은 바로 그 잃어버린 노래의 선율을 따라, 동서고금의 지혜가 밝혀온 '하나'의 실재와 다층적인 우주의 신비, 그리고 그 안에서 펼쳐지는 우리 영혼의 장엄한 귀향길을 함께 탐색하는 초대장입니다.

태초에, 모든 이름과 형상을 넘어선 고요한 침묵, 그 자체가 무한한 가능성이었던 '하나'가 있었습니다. 동양의 천부경은 이를 '일시무시일(一始無始一)', 즉 시작 없는 시작이자 모든 것의 근원인 '하나'로 노래했고, 인도의 탄트라는 이 '하나'의 정점에서 '파라-빈두(Para-bindu)'라는 궁극의 씨앗이 잉태되어 '샥티(Shakti)'라는 신성한 생명 에너지의 춤을 통해 우주가 펼쳐진다고 속삭였습니다. 서양 신비주의의 정수인 카발라는 감히 헤아릴 수 없는 '아인 소프(Ain Soph)', 즉 '끝없는 빛'으로부터 열 개의 신성한 광채 '세피로트(Sefiroth)'가 발현되어 '생명나무'라는 우주적 질서를 이루고, 이 빛이 여러 세계를 거쳐 마침내 우리가 발 딛고 선 이 땅에 이른다고 전했습니다. 고대 지혜의 보고인 헤르메스주의는 형언할 수 없는 '하나(The One)'로부터 신성한 마음 '누스(Nous)'가 흘러나오고, 그 아래로 일곱 행성의 천구들이 신비로운 우주의 층계를 이루며 영혼의 여정을 안내한다고 가르쳤습니다. 수를 통해 우주의 비밀을 풀고자 했던 피타고라스는 모든 존재의 근원인 '모나드(Monad)'에서 '데카드(Decad)'라는 완전한 조화가 탄생한다고 보았습니다.

어둠 속에서 빛을 갈망했던 영지주의자들은 참된 신의 세계인 '플레로마(Pleroma)'와 그곳으로부터 흘러나온 신성한 '아이온(Aeon)'들을 이야기하며, 비록 이 물질 우주가 불완전한 조물주의 산물일지라도 우리 안에는 그 빛의 세계에서 온 신성한 불꽃이 숨겨져 있다고 믿었습니다. 보다 현대적인 신지학과 여러 밀교 전통들은 '절대자'로부터 '로고스(Logos)'를 통해 '일곱 개의 계(Plane)'가 발현되어 물질계에서 신성계에 이르는 광대한 다차원적 우주를 그려냈습니다. 철학의 위대한 스승들 또한 이 '하나'의 진리를 각자의 언어로 탐구했습니다. 플라톤은 감각 세계 너머에 영원불변한 '이데아(Idea)'의 세계와 그 정점에 있는 '선(善)의 이데아'를 두었으며, 플로티누스는 모든 존재가 초월적인 '일자(The One)'로부터 빛이 퍼져나가듯 '유출(Emanation)'되어 나온다고 보았습니다. 스피노자는 우주 전체가 '신 즉 자연(Deus sive Natura)'이라는 유일한 '실체(Substantia)'의 다양한 모습이라고 선언했고, 야콥 뵈메는 '운그룬트(Ungrund)'라는 알 수 없는 심연에서 신이 '일곱 근원 정령(Quellgeister)'의 역동적인 투쟁과 조화를 통해 자신을 계시하고 우주를 창조한다고 노래했으며, 칸트는 우리가 인식하는 '현상계' 너머에 도덕적 희망의 근거가 되는 '예지계(Noumena)'의 가능성을 열어두었습니다. 이 모든 지혜의 강물들은 결국, 우리가 경험하는 이 다채로운 우주가 궁극적으로 '하나'의 신성한 근원으로부터 질서정연하게 펼쳐져 나왔으며, 그 안에는 심오한 아름다움과 조화가 숨 쉬고 있음을 속삭입니다.

그렇다면 이 장엄한 우주의 무대 위에서, 우리 인간 영혼의 역할은 무엇이며 그 여정의 목적지는 어디일까요? 천부경은 "인중천지일(人中天地一)", 즉 인간 안에 하늘과 땅의 모든 이치가 하나로 담겨 있으며, "본심본태양앙명(本心本太陽昻明)", 우리 본래 마음이 태양처럼 밝게 빛난다고 일깨웁니다. 이 내면의 빛을 자각하는 것이 바로 '하나'를 향한 귀향의 첫걸음입니다. 탄트라는 우리 척추 기저부에 잠든 '쿤달리니(Kuṇḍalinī)'라는 강력한 우주 에너지를 일깨워 일곱 개의 '차크라(Chakra)'를 따라 상승시키면, 마침내 정수리에서 우주 의식과 합일하여 완전한 해탈에 이른다고 가르칩니다. 카발라의 수행자들은 '생명나무'의 열 개 세피로트를 아래에서부터 위로 명상하고 그 신성한 속성들을 자신의 삶 속에서 구현하며 상승하며, 이 개인적인 여정이 '티쿤 올람(Tikkun Olam)', 즉 깨어진 세상을 회복하고 완성하는 우주적 과업과 연결된다고 믿었습니다.

헤르메스주의는 '그노시스(Gnosis)', 즉 직접적인 영적 앎을 통해 자신의 신성한 기원을 깨닫고, '재생(Rebirth)'이라는 근본적인 영적 변용을 통해 낡은 자아를 벗고 새로운 존재로 거듭나, 일곱 행성천의 속박을 차례로 벗어던지며 마침내 '하나'이신 아버지 신에게로 돌아간다고 말합니다. 피타고라스 학파는 절제된 생활과 철학적 탐구, 그리고 음악과 수학을 통한 영혼의 '정화(Katharsis)'를 통해 궁극적인 '완전(Teleiosis)', 즉 신성과의 합일을 추구했습니다. 영지주의자들에게 구원은 '영지'를 통해 이 물질세계의 기만적인 본질을 간파하고, 데미우르고스와 그 하수인들인 아르콘들의 지배에서 벗어나 빛의 고향 플레로마로 귀환하는 것이었습니다. 신지학과 여러 밀교 전통들은 '의식의 확장'과 여러 단계의 '이니시에이션(Initiation, 입문)'을 통해 영혼이 점진적으로 진화하여 마침내 인간적인 한계를 초월한 완전한 깨달음을 얻은 존재, 즉 마스터로 변형된다고 설명합니다.

철학자들 또한 이 의식 상승의 길을 각자의 방식으로 밝혔습니다. 플라톤은 우리 영혼이 육체에 갇히기 전에 이미 알고 있었던 이데아 세계에 대한 기억을 '상기(Anamnesis)'하고, '동굴의 비유'에서처럼 감각 세계의 어둠을 벗어나 이성의 빛을 따라 궁극의 진리인 선의 이데아를 향해 상승한다고 보았습니다. 스피노자는 '상상'과 '이성'을 넘어선 '직관지(Scientia Intuitiva)'라는 최고의 인식을 통해 정념의 속박에서 벗어나 '신에 대한 지적인 사랑(Amor Dei Intellectualis)' 속에서 영원한 '지복(Beatitudo)'을 얻는 길을 제시했습니다. 칸트는 비록 이론 이성으로는 신이나 영혼 불멸을 증명할 수 없지만, 우리 안의 '도덕법칙'에 대한 실천적 요청을 통해 '자유의지', '영혼 불멸', '신의 존재'를 희망하며 끊임없이 도덕적 완전성을 향해 나아가야 한다고 역설했습니다. 헤겔은 《정신현상학》에서 의식이 감각적 확신에서 시작하여 자기의식, 이성, 정신의 단계를 거쳐 마침내 '절대지(Absolute Knowing)'에서 주관과 객관이 합일된 '절대정신'을 인식하는 변증법적 발전 과정을 그렸습니다. 그리고 현대의 통합 사상가 켄 윌버는 '의식의 스펙트럼'이라는 다층적인 발달 구조 안에서 인간이 '기본 구조', '발달선', '의식 상태' 등을 통합적으로 발달시켜 나가는 '통합적 수행(ILP)'을 통해 궁극적인 비이원적 의식, 즉 '하나의 맛(One Taste)'에 이를 수 있다고 보았습니다.

이 모든 지혜의 가르침들은 그 표현 방식과 경로는 다를지라도, 결국 우리 인간 영혼이 내면의 정화와 지혜의 계발, 그리고 끊임없는 자기 초월의 노력을 통해 모든 분리와 한계를 넘어선 궁극적인 '하나'의 실재와 다시 만나는 것을 공통된 목표로 삼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그리고 이 장엄한 여정은 결코 특별한 장소나 시간이 아니라, 바로 우리가 지금 숨 쉬고 살아가는 이 지구, 이 일상 속에서 펼쳐진다는 사실을 우리는 기억해야 합니다.

그렇습니다. "지구는 우리 영혼의 성장을 위한 학교"입니다. 우리가 겪는 모든 기쁨과 슬픔, 만남과 이별, 성공과 실패는 모두 이 학교의 소중한 교과 과정이며, 그 안에서 우리는 사랑과 용서, 지혜와 자비, 그리고 창조성과 연대감을 배웁니다. '카르마'와 '윤회'는 숙명이 아니라, 현재의 선택을 통해 미래를 창조하고 '이번 생의 과제'를 발견하여 성장하는 동기입니다. 우리는 일상 속에서 마음챙김과 명상, 자기 성찰과 자연과의 교감, 창조적 활동과 이타적 봉사를 통해 '하나됨'을 체험하고 영적으로 성장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개인의 각성은 '나'라는 에고의 한계를 넘어 모든 존재와의 깊은 연결성(Interbeing)을 자각하게 하며, 분리 의식에서 통합 의식으로의 전환을 이끌어, 마침내 새로운 시대가 요청하는 조화로운 삶을 가능하게 합니다. 이 '지구 학교'를 성공적으로 '졸업'하기 위해서는 끊임없이 배우려는 열린 마음, 모든 존재를 향한 깊은 연민과 사랑, 지금 여기에 깨어 현존하는 지혜, 그리고 내면의 무한한 가능성을 용기 있게 펼쳐내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결국, 이 모든 지혜의 강물은 하나의 거대한 바다, 즉 "우리는 근원적으로 하나이며, 하나로 돌아가는 여정 중에 있다"는 진리로 합류합니다. 그리고 "지구에서의 삶은 이 여정을 위한 소중한 배움과 성장의 기회"라는 깨달음은, 우리를 둘러싼 세상의 모든 어둠 속에서도 꺼지지 않는 희망의 등불이 됩니다. 한 사람의 내면에서 일어나는 작은 각성의 불꽃은, 마치 작은 물방울이 모여 큰 바다를 이루듯이, 세상을 변화시키는 조용한 기적의 시작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두려움 대신 사랑을, 분리 대신 연결을, 절망 대신 희망을 선택해야 합니다. 우리 모두는 이 우주라는 거대한 교향곡 속에서 각자의 고유한 음표를 지닌 존재들이며, 그 다양성 속에서 조화를 이루어 '하나의 노래'를 함께 부를 때, 비로소 이 세상은 더욱 아름답고 평화로운 곳으로 피어날 것입니다. 우리 각자가 자신의 내면에서 울려 퍼지는 진리의 목소리를 발견하고, 그 목소리를 따라 끊임없는 탐구와 실천을 이어가기를 소망합니다. 우리 안에 잠든 무한한 가능성을 믿고, 사랑과 지혜의 빛으로 우리 자신과 세상을 밝혀나가는 아름다운 여정에 기꺼이 동참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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