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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영진 수필가 Jul 02. 2024

"스타키그룹 대표, 심상돈"의 출판기념회를 다녀오다

“감사합니다”를 읽고 내 인생의 방향키(key)는 오직 스타키


이 책을 읽고 나는 두 가지의 화두가 떠올랐다.

나는 어떤 역량을 키울 것인가?

그리고 사람들과 어떤 관계를 맺을 것인가?     

나와도 인연이 깊은 스타키그룹의 심상돈 대표가 자전적 에세이 ‘감사합니다’를 출간했다. 출판기념회는 평창동에 위치한 다목적 문화공간, 스타키홀에서 열렸다. 거기서 친필 사인 책을 한 권 받았다. 내용이 궁금해서 바로 읽어 보았다. 

이 책을 읽으면서 일반적인 자서전과는 조금 다르다는 점을 느꼈다. 심상돈의 인생은 보청기의, 보청기에 의한, 보청기를 위한 삶이 전반에 흐른다는 것이다.

163cm의 단신으로 그의 키는 중학교 1학년 때 성장이 멈추었다. 그에게 있어 키는 크나큰 콤플렉스였다. 학창 시절 공부는 안 했고, 짱돌이라는 별명에 싸움꾼이었다. 가발 쓰고 나이트클럽 다니던 날라리 중의 날라리였다.

재수생 신분이었던 19살의 어느 날 아버지와 진로 문제로 심하게 다투고 한 살 많은 여자 친구와 속리산으로 놀러 갔다. 즐겁게 놀다 집에 왔는데 아버지가 고혈압으로 돌아가셨다. 아버지 나이 마흔다섯 살 때였다. 이 일로 큰 충격을 받았고 인생의 전환점이 된 첫 번째 계기였다. 그는 이제 3남 1녀의 가장 노릇을 해야 했다.

  보청기와의 첫 인연은 카투사로 군에 복무하면서부터였다. 군 병원에 위생병으로 입대하여 영어 이름을 리챠드(Richard)로 지었고 지금까지 사용하고 있다. 그는 헬리콥터 조종사, 탱크병, 사격 훈련병들이 수시로 청력검사를 받는 모습을 보았다. 검사 결과 청력이 안 좋으면 군에서 보청기를 제공해 주었다. 이때 처음으로 보청기를 경험했다. 

1982년 제대 후 의료기기 오퍼상으로 취업하였고 1년 6개월 후 옥탑방을 얻어 창업했다. 동산보청기의 시작이었다. 100% 대출로 꾸민 옥탑방 사무실에 낮 밤을 가리지 않고 일한 결과 사업 시작 6개월 만에 옥탑방에서 아래층 사무실로 이전했다.

치과 본을 뜨는 데서 아이디어를 얻어 귀 본을 떠서 맞춤형 귓속형 보청기를 개발했다. 이렇게 여러 가지 모델들을 개발하고 소개했다.

그런데 어느 날 보청기 인허가 문제로 고소를 당해 대구 구치소에 45일이나 수감되는 사건이 벌어졌다. 그곳은 누울 공간도 없어 잠을 자기도 어려운데 선풍기도 없어 한국에서 가장 더운 여름을 보내야 하는 곳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감방에 방장은 볕이 드는 창가 아래에 앉아 쉬고 두 다리 뻗고 잘 곳도 마련되어 있었다. 그는 방장이 되어야겠다고 생각했고 실천에 옮겼다. 그렇게 얻어진 작은 권력은 주변 사람들과 소통할 수 있게 하는 힘이 되었다.

한편 1996년 동산보청기를 글로벌 무대로 진출하고 싶은 꿈을 실현시키고자 세계적인 기업, 스타키 보청기에 매각하였고 한국 지사의 대표가 되었다. 

그는 한 기업의 대표이자 영업사원이기도 했다. 리더로서 열정적으로 무대를 이끌었다. ‘국내 최초’라는 수식어가 붙은 보청기를 개발하여 30년간 업계 1위 자리를 지킨 그는 글로벌 최장수 전문경영인으로서 위치를 굳건히 하며 역량을 발휘해 왔다. 코로나와 같은 어려움이 닥쳤을 때에도 발 빠른 그의 전략은 통했다. 온라인이라는 새로운 소통의 방식으로 위기를 기회로 바꾸는 지혜를 발휘하였다.

헬렌켈러는 “보이지 않으면 사물에서 멀어지지만, 들리지 않으면 사람에게서 멀어집니다”라고 말했다. 소통은 인간의 본성으로 절대로 놓칠 수 없는 삶의 한 부분으로 소통 없이 인간은 살 수 없다. 가끔 어르신들이나 난청인처럼 잘 듣지 못하는 사람들과 얘기할 때 우리는 답답함을 느끼게 된다. 잘 들리는 소통은 상대방을 이해하고 공감하게 하는 중요한 수단임을 알 수 있다. 건강을 잃으면 다 잃는 것이라 했다. 귀 건강 역시 마찬가지이다. 난청 예방의 핵심은 균형 잡힌 식단과 적절한 운동이며 당뇨, 비만, 고지혈증과 같은 대사질환이 발행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다. 자기 관리에도 철저한 심 대표의 건강 관리 중 하나는 소식(음식의 80% 먹기)하는 습관이라고 한다. 고령이 나이에도 건강하게 장수하고 있는 동아제약 강신호 회장님과의 인연으로 그에게서 배운 건강 비결을 지금까지 실천하고 있는 것이다.     

“태어나면서부터 소리를 들어본 기억이 없어요. 소리 없이 사는 게 당연한 줄 알았어요. 세상은 조용하구나, 듣게 해 주셔서 꿈을 키웠습니다”

평창 올림픽 봅슬레이 은메달리스트 김동현 선수의 이야기는 상당한 울림을 주었다. 소리로 소통하는 세상은 그가 또 다른 꿈을 꿀 수 있는 새로운 세상을 열어준 것이다.      

CEO는 1년짜리 계약직이다. 늘 연말 평가가 불안했다. 자기 계발을 위해 매일 영어 공부를 하고 회사의 위기관리도 해야 했다. 타 회사 대표가 직원들의 건강을 위해 회사 내에 운동할 수 있는 복지시설을 만들어 놓은 것을 알게 되었다. 그러나 직원들은 잘 이용하지 않는다는 것을 발견하고 한 직원에게 물으니 이렇게 답했다고 한다. 

“대표님이 아침마다 오시는데 불편해서 직원들이 어떻게 오겠어요”

“아차! 그렇구나. CEO가 감당해야 할 몫에는 외로움도 있겠구나.”

CEO는 지독하게 고독하고 때로는 독종이 되어야 했다. 그러나 세상과 소통하는 일은 감사의 마음과 봉사를 실천하는 것이었다. 

“제 인생에서 욕심이 있다면, 그것은 보청기에 대한 것입니다. 보청기는 제 전부였습니다. 한 치의 양보도 없었습니다. 청각장애인과 난청인에게 언제나 진심이었습니다”

일을 열정적으로 사랑하고 그 속에서 답을 찾고 그렇게 얻은 성취감과 성과는 고스란히 사람들과 소통하는 방식이 되었다. 소리로 소통하는 일은 그가 감사와 봉사로 실천하는 삶을 살 수 있게 하는 원동력이 되어 건강한 사회와 직장, 본인에게까지 선순환을 만들고 있었다.     

내 인생의 방향키(key)는 오직 스타키뿐이었다는 스타키그룹의 진정한 글로벌 리더, 심상돈 대표의 수고로움에 경의를 표하며 그동안의 인연에 감사한 마음과 더불어 건강한 모습으로 성장해 나가기를 바라는 소망을 담아 이 글을 마친다.     


"소리로 하나 되는 세상, 덕분에 감사했습니다"     


(주)디자인세성 대표 김영진         


평창동 스타키홀 출판기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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