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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생 _()_

뚝섬유원지역 앞 한강 수상법당 방문기 






5일 동안 밝히는 초이다.



한강 수상법당 뚝섬유원지역 앞에 있다


어제 지인이 새 차를 뽑아 시승식 겸한 드라이브를 했다.


어디 갈까? 


서로 고민하다 한강에서 차 한잔 하기로 결정했다.


강북강변도로를 타고 자양지구 쪽 한강공원으로 들어갔다.


예전에 반달(반포에서 달리기) 할 때 잠수교에서 출발해 하프 반환점으로 자주 왔던 곳이다. 


바로 앞이 뚝섬유원지역이다. 


외관이 길고 둥글어  우주선이나 비행접시 같은 건물이 보였는데 이름은 뚝섬 자벌레이다. 그러고 보니 애벌레를 닮은것 같다. 우리는 엘리 베이터를 타고 올라가 보았다. 


우리가 도착한 3층 공간의 이름은 '상상마루' 이다.


상상, 내가 좋아하고 흠모하는 단어이다.


늘 바깥에서만 그냥  보고 지나치다가  안까지는 처음으로 들어가 봤다.  


전시 공간과 카페가 공존하고 있다.


상당히 넓다.


거기다 전망이 확 트였다. 


한강 조망 때문에 그렇다.


그 덕에 편안하게 티타임을 했다.


그리고 창가 밖으로 보이는 전망을 앞에 베란다로 나가 구경했다.


고개 숙여 내려다 보다 참으로 반가운 한강수상법당을 발견했다.


그래서 기쁜 마음에 바로 발걸음을 옮겼다.


내 기억으로는  고등학교 때부터 엄마와 참으로 자주 가던 곳이었다. 나중에 확인했다. 수당 법당은 45년 되었다고 한다.


그때는 경동시장 가서 민물고기를 사서 방생을 하기도 했고, 또는 나룻배를 대절해서 스님과 함께 배를 타서 기도한 다음에 방생을 했다.


엄마가 계실 때는 일년에도 몇번씩 했던 행사였다. 뚝섬, 팔당, 남양주, 광나루, 왕숙천,  어디든 가서 방생을 했다. 엄마에게 있어 방생은 죽을 위기에 처한 물고기를 풀어 주는 것이라 참으로 좋은 복을 쌓는 일이었다.


그래서 풀어줄 때  하시는 말씀이 '낚시꾼에게 잡히지 마라'가 늘 단골 멘트였다.


수상 법당에 들어갔다. 


뜻밖에도 여기서 방생할 물고기를 판다. 매기와 잉어다.


매기는 작은 것 한 마리 만 원, 큰 것 삼만 원


잉어는 삼만 원, 오만 원 칠만 원 십만 원이다.


난 잉어 한 마리 부탁했다.


그런데 처사님이 그물에 잉어를 못 들어올린다. 잉어 힘이 세서 그렇다고 하신다. 시간이 꽤나 흘렀다. 거기다  가격에 딱 맞는 잉어를 그물에 담는 것은 상당히 난이도가 있는 기술처럼 느껴졌다.


그래서 가격과 상관없이 그물에 들어가는 잉어를 하겠다고 옆에 있던 아내가 제안했다. 그랬더니 잠시 후 큰 놈이 들어왔다.


이놈이 잠시 인연이 될 잉어이다. 


어떻게 그 말을 하고 하니 그물에 들어오는지 신기했다.


옷깃만 스쳐도 인연이라고 했는데 이런 인연은 어떻게 해석해야 하나?


처사님이 잉어 가격은 칠만 원이라고 하신다.


우린 가격을 알 수 없으니 그냥 오케이 하고 통을 밀어서 강 쪽으로 갔다.


처사님이 주신 방생 축원문을 읽었다.


그 순간 신기하게도 잉어는 우리 쪽을 계속 바라보고 있다.


그리고 통에서 풀어주는 찰나 드디어 머리를 돌려 강 쪽으로 쏜살같이 들어간다.


같이 간 누나가 이런 잉어의 행위가 참으로 묘하고 신비스럽다고 이야기 한다.


잉어가 강으로 돌아가는 모습에서 옛날 엄마와 함께 했던 방생이 생각났고 기분이 참  좋아진다.


실로 오래간만에 느껴보는 편안함이다.


가끔 이런 행위를 해보는 것도 좋겠다  싶다.


그래서 방생이 도대체 무엇인가 하고 검색했다.



방생의 사전적 의미는 "사람에게 잡혀 죽을 위기에 처하게 된 거북이, 물고기 등을 물에 풀어주는 의식, 죽을 위기에 처한 작은 생명을 살려줌으로써 내세를 위한 공덕을 쌓는 행이라 해석할 수 있다. 방생을 한 물고기나 거북이 풀어준 사람에게 찾아와 보답을 해주는 설화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나무위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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