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다림
박순동
우연히 낯선 운명처럼
그가
다가왔습니다.
가슴에 담고 있는
가식을 벗은 알몸의 진실을,
내 영혼의 벌거벗은 나형(裸形) 같은,
그 부끄러운 연정(戀情)의 모습을
言意로 그리려
하였으나
맑고 정결하게 그리지 못하였습니다.
연정에서
순수하고 순박하며
순결한 사랑을 추구하고자 하였으나
표현과 연정의 방식을 몰랐습니다.
이성에 대한 순결한 마음을
절절하고 애닮은 염원으로
표현하지 못하는
감정의 미진함이 있었습니다.
이제는 고통스런 그리움과 기다림이 쌓여
번뇌의 눈망울로 저며 오는
굶주린 영혼이 되어
자라지 않는
나무가 되어갑니다
20251027. 밤 순동이 그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