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나무는 울지 않는다 ― 버림으로써 얻는 것

by 박순동

겨울나무는 울지 않는다버림으로써 얻는 것

박순동


겨울이 오면 나무는 잎을 떨군다.

여름날 생의 자랑이었던 푸른 잎들, 한때는 화려했던 꽃들과 조용히 작별하며 앙상한 가지만을 남긴다. 언뜻 보면 쓸쓸하고 황량한 풍경이지만, 그 속에는 나무가 선택한 생존의 지혜가 깃들어 있다. 더 크고 무성한 봄을 맞이하기 위해, 지금은 비워야 할 때임을 아는 것이다. 우리의 삶도 다르지 않다. 값진 하나를 위해 열을 내려놓아야 하는 순간은, 예고 없이 찾아온다.


분분히 떨어지는 낙엽을 바라보다가, 철을 앞세워 다가오는 서리 앞에 서면 뼈가 울고 살이 떨린다. 익숙했던 것들과의 이별은 언제나 두렵고, 늘 아프다. 그러나 겨울을 겨울답게 껴안기 위해 우리는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지난 계절의 안일과 나태를 떨쳐내야 한다. 잎을 떨구는 나무처럼, 우리 또한 때로는 과거의 영광과 편안함을 내려놓아야만 미래로 걸어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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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단면들을 시와 에세이로 곱게 떠올립니다. 다정한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며, 마음이 머물고 싶은 이야기들을 조용히 건네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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