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갈피로 전하는 사랑
이미지 설명 : 제가 고등학교 2학년 시절에 이성친구에게 주려고 책갈피를 만들면서 쓴 시입니다.
저는 충북 보은에서 서울로 유학을 와 친척집에서 고등학교를 다녔습니다. 그 당시는 자신의 자작시나 좋아하는 문구나 문장에 사진을 넣고 코팅하여 책갈피를 만들어 이성 친구에게 주면서 자신의 마음을 전하는 순수하고 감성적인 이성교제를 하였습니다. 그때 만들어 놓은 책갈피가 남아 있어 옮겨 적어 봅니다.
나의 친구
박순동
남들이 저를 외롭다고 하지만
전 외롭지 않아요
미루나무 꼭대기에 걸터앉아
밤마다 나를 찾는
조그만 반달이 있으니까요
끝없이 나를 지켜줄
영원한 마음의 친구가 있으니까요
남들이 저를 연약하다고 하지만
전 튼튼해요
산중턱 허리에 굵게 뿌리를 내리고
수천 년 전부터 저를 지켜온
바위가 있으니까요.
남들이 저를 바보라고 하지만
전 바보가 아닙니다
호리 한 버드나무 가지에 푸른 싹이
돋아날 때 아카시아 향기가
흩어지면 고향 생각이 나지만
밤하늘의 별을 세며
내일을 꿈꾸는 묵지한
상중턱 바위를 배우는
행복한 내일의 주인공 이니까요
250704. 옮겨 적었습니다. 순동은 순장의 어릴 적 아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