능소화

by 박순동


능소화

박순동


일찍 알았다

혼자서는 설 수 없음을


누가 반기지 않아도 척척 엉겨 붙어서

살짝 살짝 남의 숨통을 조이며

뻗어 가는 힘. 힘줄


아무도 눈치채지 못하는 사이

정수리 위에 올라앉아

호령한다


할 수만 있으면 더

요염하게

가볍게

기어오르며

적반하장도 아랑곳하지 않는다


250715 순동. 집 울타리에 흐드러진 능소화를 보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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