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룩
박순동
봄날 플라타너스 한 그루가 묵은 잎을 매달고 있다
갈색 흉터 같다
보내고 떠나지 못하는 마음은 무엇인가
제 안에 이는 바람으로 잎을 뒤집으며 찢긴 수많은 상처들
함께 고통을 앓으며
상처의 진액으로 더 깊이 달라붙었으리라
비바람이 돌돌 말아 쥔 시간을 흔들며 지나간다
놓아라, 그만 놓아라
간당거리는 밤이 쌓일수록 네 영혼 더 깊이 얼룩지니
밤이 몰려오는 한길에서 오소소 떨고 있는 시간
서로 얽어맨 빗방울
통증 같은 봄비에 흠뻑 젖고 싶습니다.
아시나요.?
220525. 종로 3가 창덕궁 플라타너스 묵은 길에서, 정성을 다하여 마음을 전합니다. 박순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