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망치를 사랑한 이유
생각망치를 사랑한 이유
어느 날 생각망치 하나 두드리는 순간 판도라처럼
마음속의 빗장이 열리며 자유로운 영혼이 깨어났다.
사색의 바람 휘몰아칠수록 생각망치를 휘둘러서라도
두 갈래 세 갈래 흔들리는 마음을 다듬어서라도
두드림의 망치로 잡생각을 싸그리 깨뜨리고 싶었다.
때로는 바람처럼 자유롭게, 때로는 번개처럼 강렬하게
오로지 생각이 깊은 미로 속에 솟아오르는 불꽃처럼
그대를 사랑한 죄를 안고 삶을 일깨우는 조각자처럼
요지경 세상이라 채찍질하면서 헤쳐 나가고 싶었다.
즐거운 욕망이야 채우면 채울수록 불꽃처럼 타오를뿐
눈귀야 하나만 사라져도 알 수 없는 세상천지인데
시간도 계절도 없는 세상 밖이라면 얼마나 좋을까?
허무맹랑한 요놈의 세상 안보거나 잊고 살 수 있도록
차라리 눈이라도 멀어져 버렸으면 좋겠다는 심정이라
행복의 문을 여는 열쇠란 내 마음 속에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