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벽함에 갇힌 자와 그림자를 유머로 품은 자
그녀는 TV 속 두 얼굴을 떠올렸다.
유재석과 신동엽.
두 사람 모두 오랫동안 대중 앞에 서 왔지만,
그 매력의 결은 조금씩 달라지고 있었다.
유재석은 언제나 잘 다듬어진 페르소나를 유지해 왔다.
흠 잡을 데 없는 진행자,
늘 안정감 있는 이미지.
그러나 시간이 흐를수록
그 페르소나는 하나의 틀이 되었고,
그 틀은 내면의 그림자를 드러내지 못하게 가두었다.
완벽함은 지켜졌지만,
그 속에서 살아 있는 생동감은 줄어든 듯 보였다.
반면, 신동엽은 달랐다.
그는 자신의 그림자를 숨기지 않았다.
부끄러움조차 유머로 바꾸었고,
본능과 욕망을 감추지 않은 채 무대 위에 올렸다.
완벽하지 않음이 오히려 그의 매력이 되었다.
그의 언어와 태도에는 언제나
내적 자유와 인간적인 유연함이 흘러 있었다.
그녀는 생각했다.
사람을 매력적으로 만드는 건
흠 없는 이미지가 아니라,
자신의 그림자를 어떻게 다루는가에 달려 있다는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