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사기꾼

사기꾼

by 안작가

오늘 만난 부동산 사기꾼은

마치 오줌이 마려운 사람처럼 조급한 태도로

어떤 방을 보여줘야 내가 미끼를 물지 계산하는 눈치였다.


등기부등본, 전입세대 열람원, 건축물대장만 확인해도

금방 들통날 일일 텐데도

‘한 명만 걸려라’라는 마음으로 살아가는 방식 같았다.


사기를 치려고 나열한 말들에

되려 내가 “그렇게 하시면 건물주랑 관계가 안 좋아지실 텐데요?”라고 하자

그는 진짜 당황한 표정으로

“저를 그렇게까지 걱정해 주시냐고요?”라며 몸 둘 바를 몰라했다.


오늘 새삼 알게 된 사실 하나.

사기꾼은 진짜 호의를 가장 어색해하더라.


작가의 이전글본질 그대로를 바라봐주는 어른을 만났을 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