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신기한 사람을 볼 때가 있다.
겉으로는 다정하고 포용적인데,
속을 들여다보면 완벽한 기회주의자다.
타인과 자신의 경계가 불분명해
남의 일을 계속 떠안으면서도,
그 본질에 있는 기회주의 성향과 계속 충돌한다.
그래서 그는 속으로 늘 끓고 있다.
마음과 다른 행동을 반복하니
분노가 쌓일 수밖에 없다.
그 감정은 어느 날 갑자기 툭 터지거나,
수동적 공격성으로 비틀려 나오기도 한다.
가끔은 그냥 도망치듯 회피하는 방식으로 표현되는데,
그게 사람을 가장 지치게 만든다.
그렇게 보면, 그는 악한 사람이 아니라
감정을 감당할 도구를 배우지 못한 사람일지도 모른다.
그래도 거리를 두는 것은 나의 몫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