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를 상처 주지도 받지도 않는 단단한 아이로 키우고 싶다
아이가 최근들어 유치원에서 힘든 얘기를 많이한다.
"엄마, 하나(가명)가 유치원에서 자꾸 자기만 선생님 한다고 해. 나도 선생님 한다고 했는데, 안된대."
"엄마, 하나가 자꾸 자기 그림 따라그리래. 내가 내 마음대로 그리고 싶다고 했는데, 안된대."
"엄마, 하나가 자꾸 나한테 색칠 자기가 시키는 대로 하라고 하고 내가 싫다고 하면 그럼 너랑 친구 안한대."
처음엔 그러려니,
"너도 그럼 하나한테 싫다고 말해. 진짜 좋은 친구는 너가 그렇게 말했을 때 너의 속상함을 이해해주는 친구가 진짜 좋은 친구야."
이렇게 방법만 알려줬었다.
그런데 이 이야기가 5번, 6번을 넘어가면서 부터 뭔가 해결해주어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근데,
"엄마가 그 문제 해결해줬으면 좋겠어? 아님 너가 직접 해결하고 싶어?" 라고 물어보니 "내가 해결해볼게" 라고 한다. 그래서 오늘도 나는 이 문제를 마음속으로만 생각했다.
다행히 얼마 전 유치원 상담이 있어 다녀오면서 선생님에게 물었다.
"선생님, 저는 크게 다른 걱정은 없고 친구관계가 조금 걱정이에요. 이런 상황에서 제가 어떻게하면 가장 좋을까요?"
선생님은 지금처럼 해주시는게 가장 좋다며 자기도 조금 더 섬세하게 들여다 봐주겠다고 했다.
결국 나는 고민하다 고민하다 하나(가명)엄마에게 이 이야기를 털어놓기로 했다.
"하나엄마, 우리 아이는 이런 상황들 때문에 조금 고민이 있나봐요."
사실 하나 엄마도 아는 눈치다. 유치원에 가서 하나가 친구들의 의견을 들어주지 않고 본인 하고 싶은대로만 하려고 해서 어떻게 하면 좋을 지 상의를 했다고 한다. 그러면서 자기도 조금 더 살펴보고 그렇지 않게 하려고 이야기 해보겠다고 했다. 하지만 집에 와서도 마음이 편치 않았다. 이 문제를 하루 빨리 해결해서 아이에게 조금이라도 스트레스를 덜 받게 해주고 싶다.
이럴 때 마다 육아서의 도움을 받아본다.
7~9세 독립보다 중요한 것은 없습니다 (이서윤작가) 책의 아이가 친구관계에서 상처를 받는 순간들 파트에서 읽어보면, 아이들은 상처 받으면서도 그 아이와 어울리려고 하는 이유에 1) 자신이 상처 받고 있다고 인지하지 못해서 2) 그 친구와 멀어지면 외톨이가 될 까봐 두려워서 3) 속해 있는 무리에서 떨어져 나오기 싫어서 4) 아이가 너무 착해서 친구한테 거절하는 말을 하지 못해서 라고 한다.
이 때는 나를 힘들게 하는 친구는 좋은 친구가 아니라는 것을 아이가 알 수 있게 해줘야 한다고 했다
"너는 하나랑 같이 노는게 재미있어?"
"너는 하나가 좋은 친구라고 생각해?"
"너는 하나랑 놀면서 어떨 때 가장 속상해?"
등 아이가 놓인 상황을 파악하기 위해 물어보면서도 아이가 스스로 문제를 알 수 있게 해주면 된다고 한다. 자기 마음대로 하려고 권력을 행사하는 친구와 나와 잘 맞고 호감있는 친구는 다르다는 것을 분명하게 알려줄 필요가 있다고.
그래서 아이에게 말해주기로 했다.
"너 내가 시키는대로 해. 안하면 너랑 친구 안해." 라고 말할 때, "응 그래 알겠어."라고 하라고.
너에게 좋은 친구는 시키는 대로 하는 친구가 아니라, 너의 속상한 마음까지 어루어 만져 주면서 너가 속상할 것 같은 행동을 이야기 했을 땐 그걸 안하는 친구가 좋은 친구라고. 그러니 너도 한 번쯤은 친구의 요구를 거절할 필요가 있다고.
나는 오늘도 아이가 상처주지 않지만, 상처받지도 않는 아이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말그대로 단단한 아이가 되기를 바라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