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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바투바투 Sep 06. 2023

다음 생에는 제가 부모로 태어날게요.

  요즘 어머니께서 새벽을 모르도록 읽으신 책은 그간 읽으셨던 장르와는 달랐다. 볼펜이 더 편하다 시는 당신은 책의 중요한 내용을 종이에 적느라 손이 다 아프다고 말씀하시며 웃으셨다. 그거로도 부족하셨는지 책의 중요한 내용을 사진 찍어 나에게 보내주신다.   

 

  아버지는 어릴 적부터 저녁에 내가 버스에서 내릴 시간에 맞춰 깜짝 마중을 나오시곤 하셨는데, 지금도 종종 본가에 갈 때면 추운 겨울에도 완전 무장을 하시고 마중 나와서 기다리고 계시다가 따뜻하게 데워진 손으로 나의 차가운 손을 먼저 잡아주신다.     


  다음 생에는 우리 가족 안에서 제가 부모로 태어나서 당신들께 배워온 따듯함을 보답하고 싶어요.

마음의 선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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