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과 같은 마음이지는 않아. 지금은 다른 형태의 애정으로, 서로를 위해 거리를 두는 것이 낫다고 생각해. 너를 통해서 많은 것을 배웠고, 내가 이렇게도 사랑받을 수 있는 사람이란 것을 느꼈어. 무관심한 척 신경을 안 쓰는 척하는 게 차라리 마음이 편해서 네 안부도 못 물어봤어. 요즘은 힘든 일은 없는지, 누가 힘들게 하는 건 아닌지, 요즘은 좀 덜 피곤해하는지.
힘들어서 혼자 방에 불 끄고 울 때 네 생각이 많이 나. 눈치가 빨라서 어찌 알고 전화해서는 울고 있는 거 아니냐며 바로 맞추고는 달래주려는 건지 재밌었던 얘기들을 말할 때 그 마음이 고마워서 더 슬펐어. 고맙기도 하고 슬프기도 하고.
이제 입에서 네 이름을 부르는 일도 거의 없어졌지만, 여전히 많이 소중한 사람이야. 좋은 추억들 그대로 안고 가고 싶어. 내가 삶의 의지가 약할 때 네가 힘이 되어주려 해줘서 고마워.
이제 우리 오랜만에 봐도 전과는 조금 다른 형태로 아껴주자. 나만 아껴도 괜찮고.
오늘도 네가 안온한 하루를 보내길 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