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와 아버지는 정말 귀여우시다. 두 분이 알콩달콩 싸우시는 것을 보면 흐뭇해진다. 싸우는데 흐뭇하다니 웃기지만 정말 그렇다.
저녁에 아버지께서 저녁을 사신다고 갈 곳을 정하고 있었다. 아버지는 바로 근처에 새로 생긴 소고기 무한 리필 식당에 가자고 하셨고, 어머니께서는 원래 가던 초밥뷔페 식당에 가자고 하셨다. 결국 아버지의 의견에 따라 소고기를 먹으러 갔다. 어머니께서는 집에 돌아오는 길에 그 집이 입맛에 맞지 않았다며 다시는 거기 가고 싶지 않다고 하셨다. 옆에서 아버지께서 시무룩하게 있으신 게 느껴졌다.
아파트 엘리베이터에 탔을 때 어머니께서 갑자기 10분 뒤에 좋아하는 드라마가 시작한다고 입으로 룰루하고 소리를 내셨다. 아버지도 갑자기 웃으시면서 같이 룰루 하시고는 두 분이 앞장서서 노래를 부르시며 서둘러 집에 들어가셨다. 그리고 언제 시무룩하셨냐는 듯 TV를 보기 위해 두 분이 나란히 누우셨다.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이렇게 나란히 누워 계시는 것이 왜 이렇게 귀여우셨는지 모르겠다.
그렇게 드라마를 다 보시고는 깔고 누우신 담요가 발아래로 밀려 있는 것을 보신 어머니께서 아버지를 다그치셨다.
“이불 이렇게 또 밑으로 밀어놨제!”
그랬더니 아버지께서 갑자기 입을 꾹 다무시고는 다시 시무룩한 표정이 되셔서는,
“나, 이제 이거 안 깔래.” 하시며 마치 초등학생이 토라진 투로 말씀하셨다. 아버지 표정을 보신 어머니께서는 살살 달래듯이 “내가 너무 뭐라고 했어~?” 하시고는 막 웃으셨다. 나도 그런 아버지와 어머니께서 귀여우셔서 옆에서 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