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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3_꽃다운 스물 셋

같이 아파해주지 못해 미안합니다...

by 마음리본

꽃다운 스물셋


부푼 꿈 안고

선생님이 되었다.


드디어 발령받은 학교

설레이는 마음으로

담임 선생님이 되다


그러나, 오늘

선생님...

그 이름만으로 가슴 설레이는,

그렇게 되고 싶고

불리우고 싶던 이름을

내려놓는다


선생님이라 불러주던

아이들 목소리

귀에 선하다


선생 자격 없다며

분노한 목소리

더 크게 들려온다


그렇게 산산조각이 나

부서진 마음

선생이기를 포기했다


그렇게 존재의 가치가

부정당하는 현장에서

삶을 포기했다


같이 아파해주지 못해

미안합니다


이런 학교가 되도록

방관하여 미안합니다


미안합니다...

꽃다운 스물셋.p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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