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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런치, 혼자만의 세상에 갇힌 나를 끌어내준 친구!

사랑이야말로 이 시대의 희망이라고, 사랑이 모든 것을 이긴다고...

by 마음리본

‘브런치 작가가 되신 걸 축하합니다!’


첫 화를 올린 지 며칠 되지 않아 받은 카톡.

가슴이 두근거렸습니다.


‘작가? 내가 작가가 되었다고?’


구독자가 아직 0명이었지만,

작가라는 말이 큰 울림으로 다가왔습니다.


그것은 내 이야기를 읽어 줄 사람이 생겼다는 것.

가슴이 터져버릴 것 같아 눈물로 써 내려간 이야기가

세상 밖으로 나올 수 있다는 것...


혼자 노트북에 감추어 두고 부끄러워 열지 못했던 이야기.

겨우 용기 내어 올린 개인 블로그 글은 며칠이 지나도, 조회수가 0명.

누가 읽을까 봐 부끄러우면서도,

누가 읽어주길 바랐던

그 모순 사이에

방법을 몰라 고민하던 저에게

브런치는 막힌 물꼬를 틔워준 고마운 플랫폼이었습니다.





‘나는 작가가 될 거야.’


어린 시절, 막연히 품었던 작가의 꿈.

학창 시절, 글짓기 대회에서 상을 받을 때마다

‘작가’라는 꿈에 한 발짝 다가가는 듯했습니다.


하지만, 교사가 된 후 그 꿈은 점점 흐릿해졌습니다.

좋은 교사가 되기 위한 또 다른 목표로,

유년의 꿈을 유예하면서

‘진정한 나’를 마주하지 못하고 살았습니다.


다른 사람의 기준에 맞추어 살며, 숨을 참고 참다

결국 더 이상 숨을 쉴 수 없게 된 날...

비로소 하얀 화면에 까맣게 써 내려가는 글에서

불안과 결핍 속에 자신을 마구 방치한 ‘나’를 발견했습니다.


아팠습니다. 몸도, 마음도...

그리고, 그 아픔을 누군가가 읽고

함께 아파해주길 바랐습니다.


브런치 작가가 되어, 글을 한 편씩 올릴 때마다

소설이긴 하지만, 자전적 이야기이기에...

아무도 안 읽었으면 싶다가도, 누군가는 읽어주었으면...

자신있게 발행을 눌렀다가,

갑자기 부끄러워지기도 하여

썼다 지웠다를 반복했습니다.


마음의 근육이 약해질 데로 약해져

누군가 내 글에 부정적인 댓글이라도 단다면

견딜 수 없을 것 같았습니다.


하지만, 브런치는 따뜻한 공간이었어요.

이미 구독자가 1000명이 넘는 작가님들이

내 글을 라이킷 해주고, 구독을 눌러주었습니다.

마음의 온기가 데워지는 훈훈한 댓글에

가끔 울컥해지기도 했습니다.


주인공의 마음에 격하게 공감해 주고,

함께 감정이입해 주신 분들...


글의 시선이 따뜻하다고,

소설이긴 해도 실제로 이렇게 정 많은 사람들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문체가 난해하지 않고 간결, 깔끔해서 단숨에 읽어 내린다고...

글 밑에 깔린 따뜻함에 편안히 기대고 싶다고...

‘글이 참 좋다’고


남겨주는 후기들에

용기 내어 한 걸음씩 앞으로 나아갈 수 있었습니다.


브런치는

독자들의 반응을 바로 확인하고, 댓글을 읽으며,

혼자만의 세상에 갇힌 저를 세상으로 끌어내주는 힘이 있었습니다.


이미 결론까지 완성된 소설의 내용을 다시 한번 수정하며,

독자와 함께 완성해 가는 느낌이 듭니다.


브런치를 통해 출간하신 작가님들이 아직 많이 부럽고,

'나는 언제쯤 출간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에

조급해지기도 하지만,


몇 년째 브런치에 꾸준히 글을 쓰는 작가님들이 정말 존경스럽습니다.

한 편의 글을 올린다는 게 얼마나 힘들었을지 이제 알기에...

그 상념과 고뇌들이 쌓여 출간도 하고,

많은 구독자도 생겼을 테지요.


시간의 힘을 믿습니다.

누추한 저의 글도 꾸준한 글쓰기와 연재를 통해 잘 갈고 다듬어

저 또한 출간 작가의 대열에 합류하고 싶습니다.

내 글이 휴대폰 작은 화면이 아닌, 활자가 되어 인쇄될 때의 희열,

저도 꼭 경험해 보고 싶습니다.



첫 소설 <착한 척하지 마, 오삼남!>은 저처럼 서투릅니다.

하지만, 누군가에게 그 서투름이 진솔함과 순수로 다가가길 바랍니다.

진솔함 속에 교육의 민낯과 교사들의 소진을 넘어선 고통,

아픈 학교의 이야기가 전달되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엄마’라는 숭고한 이름. 그 영원한 주제가

이제 더 이상 식상한 주제가 아닌,

여전히 가치 있고,

절절한 울림으로 다가오면 좋겠습니다.


사랑이 없어진 시대,

사랑이야말로 이 시대의 희망이라고,

사랑이 모든 것을 이긴다고,

그 해피엔딩을 통해

자신을 사랑하고, 또 다른 이를 사랑할 수 있을 거라 말하고 싶습니다.


그 여정을 브런치와 계속 이어나가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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