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한 척하지 마, 오삼남>을 마무리하며...
잘가라, 삼남아!
안녕, 오삼남!
<착한 척하지 마, 오삼남>은
자전 소설입니다.
이 글에 나온 삼남이는 모두들 눈치채셨듯이
저 자신입니다.
누구보다 열심인 교사였고, 엄마였고, 딸이었습니다.
무엇이든 잘 해낼 줄 알았던
실패를 모르던 제가 무너지던 순간,
왜 하필 꼭꼭 묻어두었던 어린 시절이 떠올랐을까요?
평소엔 잘 기억하지도 못했던 순간들이
영화 필름처럼 눈앞에 그려졌습니다.
어린 시절 동네, 떡방앗간, 왁자지껄했던 오남매...
당장 글로 옮기지 않으면 참을 수 없을 만큼.
그렇게 토해내듯 써 내려간 글들이
저를 위로해 주었습니다.
그리고, 어딘가로든 이 이야기를 흘려보내야
삼남이로부터 벗어날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브런치는 정말 고마운 창작터였습니다.
매일 소음과도 같은, 누추한 글을 발행하며
상처 입은 삼남이로부터 비로소 벗어날 수 있었습니다.
애증의 삼남이로부터 빨리 벗어나기 위해
주 5일 연재를 택했습니다.
(주 5일 연재하는 작가님들 정말 대단하십니다.)
글을 통해 인생의 페이지들을
한 장 한 장 다시 펼치며
저는 금수저도 은수저도 아닌,
사랑 수저를 받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환영받지 못했다고 생각했던 순간조차
젖을 물리며
우는 아이를 달랬을 순례 엄마의 사랑이
깊이 깊이 느껴졌습니다.
그리고 그 엄마와 삼남의 모든 순간이
은혜였음을 깨달았습니다.
이제 실패와 두려움으로부터
조금은 자유로워진 삼남으로,
삶에서 벌어지는,
당장은 이해되지 않는
수많은 일상을
타고난 유쾌와 긍정으로
한걸음 걸어나가고자 합니다.
잘가라, 삼남아!
안녕, 오삼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