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런치라는 시장의 가장 후미진 곳에 가게를 열었다. 아주 작은 가게다. 손끝으로 짠 작고 소박한 물건을 팔고 있다. 후미진 곳이라 사람들의 왕래가 드물고 뜸하다. 가게는 초라하고 간판도 없으며 홍보도 하지 않고 주변 상인들과의 교류도 없다.
그러나 매일 출근해 하루 한 개씩 작은 물건을 만든다. 소박하지만 나의 손길과 숨결, 삶이 담겨 있는 것을.
새 물건이 나오면 열 명 남짓한 사람들이 지나쳐 간다. 후미진 곳에 위치한 볼품없는 곳, 상품을 예쁜 사진으로 포장하지도 않으며 진열에 신경을 쓰지도 않는다. 그런데도 다녀가 주시는 분들이 고맙다.
가게를 잘 운영해야겠다는 생각도 욕심도 없으면서 왜 나는 매일 출근하고, 매일 뜨개질하여 물건을 만드는 것일까?
단 한 사람을 기다리는 것 같다. 내 글에 공명하고, 내 글을 기다리는 딱 한 명의 독자를.
그것이면 매일 출근하고 매일 물건을 만들며 가게를 지키는 이유로 충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