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장 여름—태양의 시간-03
2장. 여름 — 태양의 시간
뜨겁게 흔들려도 괜찮아
세상이 갑자기 커졌다.
몸도 마음도 자라버려, 더 이상 아이일 수 없게 된 시절.
길 위에 나를 던지며 묻는다.
나는 누구인가, 나는 어디로 가야 하는가.
모든 게 가능해 보이기도 하고,
모든 게 불안하기도 한 시간.
가슴은 벌겋게 달아오르고,
머리는 이유 없이 복잡하다.
어떤 날은
세상을 다 가질 것처럼 웃다가,
어떤 날은
하루를 이불 속에 숨긴 채 울기도 한다.
그 모든 감정이 진짜고,
그 모든 순간이 필요하다.
처음 사랑을 알게 되고,
처음 거절을 배우고,
처음 스스로의 선택에 책임을 진다.
사소한 말에 마음이 찢어지고,
한 마디에 다시 살아나는 나날들.
여름은
무덥고 눈부시고, 가끔은 폭풍을 몰고 온다.
하지만 그 속에서만 자라는 꽃들이 있다.
넘어지고, 부딪히고,
뜨겁게 흔들려야만 피어나는 어떤 ‘나’가 있다.
그러니 두려워 말자.
지금 이 모든 혼란과 열정은
나를 나답게 만들어주는
가장 눈부신 자재들이다.
여름의 나는
태양에 가장 가까이 있는 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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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 메시지: 여름을 사랑하라
불안한 건 살아 있다는 증거,
흔들리는 건 자라고 있다는 신호.
너무 잘하려고 애쓰지 않아도 돼.
여름은 늘
그 자체로 찬란하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