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장. 아기의 계절 — “처음이라는 기적”-02
1장. 아기의 계절 — “처음이라는 기적”
처음이라는 기적
세상은 너무 크고, 나는 너무 작다.
작은 울음 하나로 온 우주가 숨을 멈춘다.
누군가는 나를 위해 웃고, 누군가는 나를 위해 잠을 줄인다.
나는 알지 못하지만, 사랑은 이미 나를 품고 있다.
하얀 이불 위의 발끝,
작고 말간 손가락,
아무것도 모르는 눈망울은 세상을 바라보며 말한다.
“나는 이제 막, 시작했어요.”
기어가다가,
비틀비틀 걷다가,
두 팔을 벌려 달려와 품에 안길 때,
세상은 다시 태어난다.
말을 배우고,
웃음을 배우고,
이름을 부르면 돌아보는 그 순간,
사랑은 단어가 아닌 숨결이 된다.
봄이 오는 건,
꽃이 피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는 말처럼
아이의 존재는 그 자체로 이유가 된다.
살아 있음의 시작은
이토록 아름답고 조용하게
세상과 맞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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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 메시지: 봄의 마음으로
너는 그 자체로 충분하다.
말하지 않아도 사랑받을 이유가 있고,
웃지 않아도 축복받을 가치가 있다.
인생은 태어나는 순간부터
이미 완전한 기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