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언어로 쓰는 에세이

08-마음의 무게를 가늠할 수 있다면

by 김기수

마음의 무게를 가늠할 수 있다면


가끔은 그런 상상을 해본다.

마음에도 저울이 있다면

지금 이 감정은 얼마나 무거울까, 하고.


겉으로는 아무렇지 않아 보여도

한 사람의 마음엔

수많은 감정이 눌려 있다.

‘괜찮아’라는 말 뒤에 숨은

작은 실망, 반복되는 외로움,

그리고 설명할 수 없는 불안까지.


누구도 그 무게를 정확히 잴 수 없지만

문득,

숨이 턱 막히는 순간이 있다.

그건 마음이 견디고 있다는 증거다.


가볍고 싶다고 해서

마음이 곧바로 가벼워지는 건 아니다.

울고 나면 괜찮아질 거란 말도

모두에게 똑같이 적용되진 않는다.

마음의 무게는 사람마다,

그리고 그날의 나마다 다르다.


중요한 건,

그 무게를 누군가 대신 재주지 않더라도

스스로 느끼고

인정해주는 것이다.


“지금 내 마음은 조금 무거워.”

이렇게 솔직히 말하는 순간,

마음은 아주 조금,

숨을 돌릴 수 있게 된다.


우리는 결국

가벼워지기 위해 사는 게 아니라

무거운 마음도

끝내 품고 살아내기 위해

하루하루를 걷는 것인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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