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언어로 쓰는 에세이

09-마음을 다해 나를 사랑해 보기로 했다

by 김기수

마음을 다해, 나를 사랑해 보기로 했다


오래도록

나를 아끼는 일은

늘 뒷전이었다.

누군가를 위하는 말,

상대의 기분을 헤아리는 행동은 익숙했지만

정작 내 마음은 자주 무시당했다.


그래서일까.

거울 속 나는 늘 조금 지쳐 보였고,

가끔은 나조차

나를 위로할 수 없을 만큼

멀리 느껴졌다.


그러던 어느 날,

무언가 크게 달라진 건 아니었지만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이제는 나를 조금 더 사랑해줘야겠다.’


무리해서 잘 보일 필요도 없고,

모든 부탁에 예스 하지 않아도 괜찮다.

누군가에게 이해받지 못해도,

내가 나를 이해하면

그걸로 충분할 때도 있다.


그래서 오늘 나는

내 마음이 원하는 걸 들어주기로 했다.

사소한 기쁨에도 웃어주고,

괜찮지 않은 날엔

그 감정을 그대로 안아주기로 했다.


마음을 다해

나를 사랑해 보기로 했다.

누구에게 보여주기 위한 사랑이 아니라,

비로소

내가 나에게 주는

가장 진심 어린 다정함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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