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언어로 쓰는 에세이

10-마음이 고요해지는 순간들

by 김기수

마음이 고요해지는 순간들


세상은 늘 시끄럽다.

사람들의 말, 알림 소리,

끊임없이 스쳐 지나가는 풍경 속에서

나는 가끔,

조용해지고 싶어진다.


그런 순간이 있다.

햇살이 커튼 사이로 스며드는 아침,

따뜻한 차 한 잔을 앞에 두고

아무 말 없이 창밖을 바라보는 시간.

그럴 때 마음이

조용히 가라앉는다.


누군가의 말이 따뜻하게 들려온 날,

바람이 나뭇잎을 쓰다듬고 지나갈 때,

길을 걷다가 문득 하늘을 올려다본 순간.

그 모든 찰나가

내 마음을 고요하게 만든다.


마음이 고요해지는 순간들은

소란한 하루 속에서

내가 나에게 주는 작은 선물 같다.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괜찮다는 허락,

그 자체로 충분하다는 위로.


그런 순간을 놓치지 않으려고

요즘은 조금 더 천천히 걷는다.

조금 더 자주 숨을 고른다.

복잡한 마음일수록

고요 속에서 풀린다는 걸

이제는 안다.


마음이 고요해질 때,

나는 비로소

내가 어디쯤 와 있는지를 알게 된다.

그리고 다시,

나답게 살아갈 힘을 얻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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