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이 시간을 의인화시켜서
지금 이 시간, 나에게 말을 걸다
밤이 깊어가고, 창밖에는 희미한 불빛만이 깜빡인다.
책상 위에 놓인 시계는 단조롭게 소리를 내며 흘러가고 있다.
그때, 익숙하지만 낯선 목소리가 들려왔다.
“너, 왜 그렇게 바쁘게만 살아?”
나는 고개를 들었다.
누군가가 내 앞에 서 있었다.
시간이었다.
아니, ‘지금 이 시간’이었다.
“너는 늘 내 곁에 있으면서도 날 보지 않더라.
지나간 나를 후회하고, 오지 않은 나를 걱정하면서
정작 지금 이 순간의 나는 무시하고 말이야.”
나는 그 말을 듣고 잠시 멈칫했다.
정말 나는 그렇게 살고 있었을까?
뒤돌아보면 늘 아쉬웠고, 앞을 내다보면 늘 불안했다.
그러면서도 정작 현재를 온전히 살아가고 있진 않았던 것 같다.
⸻
시 – 지금 이 시간이 나에게
나를 잡아봐
나는 너의 손끝에서 반짝이고 있어.
너는 늘 나를 놓치지.
어제라는 이름으로 돌아가거나
내일이라는 이름을 좇아가느라.
하지만 나는 여기 있어.
네가 숨을 쉬고, 눈을 감았다 뜨는 이 순간.
날 한 번 안아줄래?
나는 네 곁을 떠난 적 없어.
⸻
나는 천천히 창문을 열었다.
밤공기가 차갑지만 기분 좋게 피부를 스친다.
지금 이 시간은 맞는 말이었다.
나는 바쁘게만 살았고,
더 나은 미래를 위해 애쓰느라
오늘을 소중히 여기지 않았다.
그래서, 지금 이 순간만큼은
나 자신에게도, 시간에게도
미소를 지어주기로 했다.
“고마워, 지금 이 시간.”
“문득 나에게 주어진 이 시간이
나에게 말을 건다면
어떤 말을 해 줄까 “
궁금하기에 지어 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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