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사랑할 너에게

01화 이별의 끝에서, 스스로에게 속삭이는 독백

by 김기수


다시 사랑할 너에게


지금, 나는 한 곡의 노래를 듣고 있다.

김광석의 목소리가 내 마음을 두드린다.

“너무 아픈 사랑은 사랑이 아니었음을.”


한 구절, 한 구절이 심장을 지나

오래된 상처를 조용히 헤집는다.

너도 이 노래를 들어본 적이 있을까.

누군가를 떠나보낸 후,

혹은 너무나 사랑했지만 결국 잃어버린 후,

이 노래의 가사가

너의 마음을 잠시 붙잡아 두었던 적이 있을까.


나는 생각한다.

과연, 우리는 무엇을 사랑이라 부르며 살아왔을까.

그토록 아프게 만들던 그것도

진짜 사랑이었을까.

혹시,

우리는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서로를 다치게 했던 것은 아니었을까.


그 모든 물음 끝에 남는 것은

결국 이 한마디였다.


“너무 아픈 사랑은 사랑이 아니었음을.”


그래서 나는 오늘,

지금 이 글을 읽고 있는 너에게

다시 사랑할 너에게

조심스레 말을 건네려 한다.


이별의 끝에서, 스스로에게 속삭이는 독백


너를 보내던 그날,

나는 마치 가을새 한 마리를 들판 끝에서 떠나보내는 심정이었다.

아무 말도 할 수 없었고,

무엇을 붙잡아야 하는지도 몰랐다.

그래서 나는 다만 가만히 서 있었다.

너의 뒷모습이 점처럼 작아질 때까지

그저 서 있을 수밖에 없었다.


멀어지는 너를 바라보며

나는 그제야 깨달았다.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우리가 쌓아 올렸던 모든 것이

이토록 쉽게 무너질 수도 있다는 것을.

우리가 손을 맞잡았던 날들,

서로의 눈빛을 읽던 순간들,

그 모든 기억들이

지금 이 바람처럼 사라질 수 있음을.


그날 나는 알지 못했다.

너무 아픈 사랑은

사랑이 아니었음을.


지나간 계절의 끝에서

나는 아직도 가끔 너를 불러본다.

물론, 너는 들을 수 없겠지.

이 목소리는 이제 내 가슴 속 어딘가에서만 울릴 테니까.

하지만 그래도,

나는 종종 너의 이름을 중얼거린다.

너를 향한 이 부끄러운 독백을

하늘도, 바람도,

아무도 듣지 못하길 바라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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