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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페이지

에세이-시

by 김기수

[에세이 시] – 새로운 페이지


글을 쓰기로 했다.

아무도 읽지 않아도,

누군가에게 닿지 않아도,

나를 위한 문장을 한 줄씩 적어보려고 한다.


어쩌면 오래된 마음들이,

이 페이지 위에서 조용히 숨을 쉬고,

가만히 나를 안아줄지도 모른다.


익숙하지 않아도 괜찮다.

조금씩, 천천히,

단어 하나가

나를 앞으로 데려다줄 것이다.


이 글이,

내 안에 잠들어 있던 이야기의 첫 장이 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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