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시 33분에 갑자기 쓴 글
에세이
글이 사람들에게 주는 재미
글을 읽는다는 것은 타인의 생각과 마음을 탐험하는 즐거움이다. 우리가 글을 읽을 때, 마치 작가의 머릿속을 산책하며 그가 마련한 세계에서 자유롭게 숨 쉬고 놀고 있다는 느낌을 받는다. 좋은 글은 현실의 중력을 잠시 잊게 하고, 우리가 경험해보지 못한 세상을 맛보게 하는 신비한 통로와도 같다.
재미있는 글에는 사람을 끌어당기는 힘이 있다. 그것이 설령 단 몇 줄짜리 짧은 문장이라 하더라도, 순간적으로 웃음 짓게 하거나, 공감하게 하거나, 심지어 슬픔에 젖게 만들기도 한다. 글이 가진 힘은 여기에 있다. 우리가 경험하지 않은 일을 글로써 간접 경험하면서 느끼는 재미는 무궁무진하다.
사람들은 글 속에서 자신과 닮은 사람을 만나기도 하고, 전혀 다른 세계의 사람을 통해 새로운 시각을 얻기도 한다. 글이 주는 재미는 혼자서도 풍요로운 대화를 나누는 것과 같다. 독자가 그 이야기의 주인공이 되어 새로운 삶을 살아보는 일, 이것이야말로 글이 독자에게 주는 최고의 즐거움이 아닐까 싶다.
결국, 글이 주는 가장 큰 재미는 작가와 독자 사이에서 벌어지는 무언의 대화일 것이다. 작가의 상상력과 독자의 공감이 만나는 곳, 바로 거기서 사람들은 글을 통해 진정한 재미를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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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글이 주는 재미
글이 주는 재미는
작은 배를 타고
넓고 깊은 바다를 건너는 것
한 번도 만나지 않은 이를
친구처럼 만나고
살아본 적 없는 삶을
마치 살아본 것처럼 느끼게 한다
글은 무한히 열린 문
누구에게나 공평히 열려 있는
지루한 오후를 건너
우리를 새로운 세상으로 데려간다
나는 오늘도 글을 펼치고
낯선 재미에 웃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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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
작은 활자로 만든 놀이공원
글은 때때로 놀이공원과 같다. 책을 펼치는 순간, 작은 활자들이 나를 어딘가로 초대한다. 그곳은 따뜻한 커피 향이 감도는 작은 카페일 수도 있고, 신비로운 숲 속 길이거나, 복잡한 도시의 거리일 수도 있다. 나는 이 활자들이 이끄는 대로 자유롭게 여행을 떠난다.
어린 시절 내가 글을 좋아했던 이유는 현실에서 찾을 수 없는 즐거움 때문이었다. 상상 속에만 존재하던 성이나 용을 만나는 것도, 평소에는 감히 해보지 못할 모험을 하는 것도 모두 글이 주는 특별한 재미였다. 시간이 흐를수록 그 재미는 더 깊고 넓어졌다. 공감하고 웃고 울면서 내가 모르는 세계를 알게 되는 일이 이렇게나 즐거운 것임을 나는 글을 통해 배웠다.
글이 주는 재미는 특별한 것이 아니다. 오히려 평범한 일상을 색다르게 바라보는 눈을 갖게 한다는 점에서 더욱 소중하다. 글을 읽는 시간만큼은 누구나 마음껏 꿈꾸고, 자유로워질 수 있다. 그런 점에서 글은 언제나 사람에게 지루한 일상에서 벗어나는 가장 편안한 여행일 것이다.